"임회장은 비전 제시 못하면 회사 매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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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회장은 비전 제시 못하면 회사 매각하라"
  • 민경명 기자
  • 승인 200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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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노조 16일부터 전면 파업 돌입, 조정 실패로
임금협상과 인사 등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충청일보 노조(위원장 문종극)는 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15일 노조총회와 사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지난 2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쟁의 조정이 이날 최종적으로 '조정중지'로 결정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책을 숙의하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도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성명을 통해 "월 100만원의 보수 등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사이비화를 부추기는 사측의 강요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었다"며 "회사를 정상화시켜 참 언론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최대 주주인 임모 회장은 회사의 장래를 위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아니면 회사를 매각해야 한다"며 임회장의 회사 매각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충청일보 직원들은 "임회장이 회사를 방치하다싶이 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럴려면 차라리 공개 매각하는 편이 낫다"는 바램을 나타냈던게 사실이지만 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노조는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지만 회사측과의 협상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19일까지 경고성 파업을 벌이고, 23-24일 양일간 평화 교섭 시간을 가져 회사측의 성실한 답변 기회를 주기로 했다.

노사 양측은 임금인상과 편집국장 직선제, 노조 조합원 가입범위 등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문종극노조위원장은 "경고 파업 기간을 통해 사측이 성실하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임회장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3년만에 재 설립된 충청일보 노조는 지난달 29일 노조원에 대한 사측의 인사에 항의, 신문제작을 거부했다 복귀한 이후 지난 2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15일로 조정기간을 끝냄에 따라 합법적 파업에 돌입하는 절차를 밟았다.

이에 대한 회사측의 대응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측은 노조의 파업에 '직장폐쇄'로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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