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살이’ 40대 자동차 정비공 3000만원 장학금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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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살이’ 40대 자동차 정비공 3000만원 장학금 기탁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6.06.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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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괴산고 찾아와 현금 전달, 학교측 기탁자 송모씨 이름 딴 장학회 추진
▲ 송씨는 전원태 교장의 권유로 장학기금 3000만원 전달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제공=괴산고

괴산고등학교(교장 전원태)가 40대 독지가로부터 뜻밖의 장학금을 기탁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0일께 40대 남자가 사전 약속도 없이 학교로 찾아와 5만원권 현금 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서둘러 떠났다는 것. 학교측에 따르면 기탁자인 송모씨(사진 왼쪽)는 자신을 괴산 소수면 아성리 출신이라고 밝혔다는 것. 또한 송씨는 괴산고 졸업생도 아니었고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하고있는 일을 묻자 “청주 모 자동차정비소에서 도장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액을 장학금으로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동안 넉넉한 형편으로 살아본 적이 없고 지금도 전셋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고향을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어려운 환경 때문에 공부하기 힘든 학생들을 돕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기탁자의 신원을 알아야 한다는 학교측 요청으로 자신의 이름만 밝히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 또한 전 교장의 권유로 사진촬영을 마친 뒤 총총히 사라졌다.

조성문 교감은 “아무런 사전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오셔서 놀랐고 ‘전세살이’를 하면서도 이웃을 위해 큰돈을 흔쾌히 괘척하는 모습에 더욱 놀랐다”고 말했다. 괴산고는 송씨의 이름을 딴 장학회를 설립해 생활은 어렵지만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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