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벨트레슬링' 종목이
외국인 선수가 없어 사실상 파행됐습니다.
당초 이 종목에 엔트리를 낸
외국인 선수는 118명이었는데,
경기 당일까지 도착한 선수는
고작 9명이었습니다.
김택수 기잡니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정식 종목 가운데 하나인 벨트레슬링,
경기장은 텅 비었고,
선수들은 삼삼오오 스탠드에 모여 앉아
하릴없이 시간을 축냅니다.
당초 이틀간 치러질 예정이던 경기 일정이
하루로 축소된 겁니다.
이유는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 종목에 엔트리를 낸 선수는 118명,
모두 외국인 선수였는데
경기 당일까지 도착한 선수는
9명에 그쳤습니다.
<현장녹취...cg> 무예마스터십조직위 관계자
"국내 협회는 국내 선수 임원 관리하기에 바쁜데 외국 선수들까지 관리는 못한다. 그런 점이 미숙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안 와
차질을 빚은 종목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32명이 온다던 주짓수는 8명,
99명이 신청한 크라쉬는 40명에 그쳤고
78명이 엔트리를 낸 삼보 역시
36명만 겨우 참여했습니다.
이 대회 참가신청을 낸
1,042명의 외국 선수 가운데
실제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749명,
나머지는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돼
본국으로 되돌아가거나
아예 출국 조차 안한 겁니다.
<인터뷰> 고찬식,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 사무총장
"출입국사무소까지 우리가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황당한 것은 이 외국인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한국 선수들이 구멍을 메우듯 투입됐다는 겁니다.
<소제목> 태권도 선수가 벨트레슬링 출전
벨트레슬링의 경우
뒤늦게 11명의 한국 선수들이 투입됐는데,
상당수는 경기의 룰도 모르는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현장녹취...cg> 벨트레슬링 참가 선수
선수 : "태권도 선수다"
기자 : 태권도 선수인데 벨트레슬링에 참가한 것인가?
선수 : "그렇다. 그래서 난감하다"
첫 대회인 만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는
무예마스터십 조직위.
하지만 대회 외형을 갖추는 일에만 급급해
정작 중요한 내실은
아예 뒷전으로 밀린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hcn뉴스 김택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