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수급비까지 '꿀꺽'...40대 타이어 장애인 학대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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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수급비까지 '꿀꺽'...40대 타이어 장애인 학대 드러나
  • HCN
  • 승인 2016.09.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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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인을 축사 노예로 만든
이른바 '만득이 사건'에 이어

또다른 장애인 학대 착취 사건이 드러났습니다.

십수년 간 지적장애인을 부리며 월급은커녕 
폭행에 장애인 수급비까지 가로챈
60대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철규 기잡니다.

 

타이어 수리점 한 켠에 놓인 작은 조립식 건물,
6제곱미터 남짓한 방에 
간이침대와 장농, 옷걸이 몇개가 어지러이 늘어져 있습니다.

이곳은 노동 착취와 폭행 등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던
3급 지적장애인 42살 김모씨가 
십수년 간 지냈던 공간입니다.

[스탠드업 : 이철규 기자]
피해자는 이곳 타이어 수리점과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왔는데요, 10년간 단 한푼도 임금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장애 수급비마저 뜯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곳의 주인인 64살 변모씨와 부인 64살 이모씨는
피해자 김씨에게 10여년 간 고된 노동을 시키며
임금은 단 한차례도 주지 않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폭언과 욕설은 물론이고
거짓말 정신봉이라고 쓴 
흉기까지 동원해 상습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녹취 : 지역주민]
맞았는데 보니까 깁스를 했는데도 시멘트 작업을 하더라고.
그러고 또 때려서 현장에서 이웃주민이 불쌍한 걸 왜 때리냐고 
하니까 뭐라고 화를 내더라고.

경찰 조사 결과 변씨 등은 
김씨를 지난 2006년 부터 부린 것으로 확인됐는데,

2008년 김씨의 아버지가 사망한 뒤에는

직접 김씨의 장애인 등록을 하고
매월 40여만 원인 수급비까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로챈 돈은 자신들의 생활비로 쓰거나
부인 명의의 적금을 하는데 쓰였습니다.

경찰은 변씨를 특수상해와 횡령,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부인 이씨는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만간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장인터뷰 : 곽재표 / 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
장애인 수급비가 40여만 원인데, 이를 무단으로 인출해서 쓰고,
10만 원은 자신들의 적금을 드는데 자동이체를 했다.

이런 가운데 제2의 만득이를 막겠다며 
전수조사에 나섰던 충북도와 청주시는
김 씨의 학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뒷북 대책에 실효성도 없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영상취재 이신규)

HCN NEWS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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