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달라도 요구는 단 하나 ‘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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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달라도 요구는 단 하나 ‘朴 사퇴’
  • 박명원 기자
  • 승인 2016.11.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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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곳곳 시국선언 대자보 부착…촛불집회도 열려
총학생회 연대 시국선언 진행…청주대 교수 첫 성명
▲ 충북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1일 ‘시국선언 학생연합’이란 이름으로 충북대학교 개신문화회관 앞 지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육성준 기자.

최근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전국의 대학가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대학가도 이에 가세했다. 충북대학교 교정 내에 학생들의 시국선언문이 잇달아 부착되고 지난10월30일, 한국교원대학교 총학생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충북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학생 등 70여명도 지난 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청주대학교·충청대학교·서원대학교·U1(구 영동대)대학교 등 충북지역 대학총학생회도 시국선언 연대 기구를 구성하는 등 현 정권에 대한 충북지역 대학생들의 비판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지난달 26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청주대 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교협 청주대 지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은 민주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우리 국민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봉건 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대통령들은 자신이 국민들의 신임을 다시 얻기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 때 보통 스스로 하야하는 길을 선택했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이제 결단을 내릴 순간이 찾아오지 않았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정체가 불분명한 인사가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으로 대기업들의 자금을 수탈하다시피 자신의 사익을 채웠다”며 “그 여식 또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학점을 땄다. 이는 국민들의 가슴을 비수로 후벼 파고도 남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민교협 청주대 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로 하여금 이 나라에 산다는 것이 슬프고 부끄럽게 느끼도록 한 대통령이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하야하던지 신망 있는 인사를 총리로 임명해 국정을 일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현 상황에 대해 미온적으로 시간 끌기 식으로 대처한다면 탄핵을 비롯해 그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환수복지당 충북대학교 학생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교내중문에 시국선언문을 부착했다. 이들은 “이 사회는 더 이상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라며 “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노동개악·세월호 참사·굴욕적인 일본군‘위안부’문제 합의 등 민생과 민주주의를 파탄 냈고 그 밑바닥으로 비선실세 최순실까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리로 얼룩진 비선실세와 국정과 민생을 농단한 자들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며 “이 모든 것은 박근혜가 책임을 져야하고 박근혜 정부는 퇴진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는 파괴”

한국교원대학교 총학생회도 지난달 29일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나, 우리는 다시 되찾아야만 한다’는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비선실세’ 라는 말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막강한 영향력과 힘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이 단어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동안 민간인인 최순실이 국정 전반에서 전횡을 일삼고 각종 권력형 비리로 사리사욕을 취하며, 국민을 기만한 채 대통령을 조종하여 국정을 주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대원칙이 이리도 간단하고 처참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역사는 국민이 알지 못하는 사이 최순실 개인에 의해 무시되고 파괴되었다”고 비판했다.

꽃동네대학교 총학생회도 지난달 3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현 정권은 국민을 기만하고 배반한 행동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현 사태에 대한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마땅히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지만 강한 우리의 외침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외침과 행동은 계속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충북대·청주대·서원대·충청대 등 4개 대학은 총학생회 차원의 시국선언을 위한 연대 논의를 지난달 31일에 갖고 이달 2일과 3일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도내 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시국선언에 대한 요구가 학생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관련문제에 공감하며 타 대학들과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검 구성하고 대통령 하야하라’
충북대 시국선언 학생연합, 도내 최초 대학생 선언 발표

충북대학교 일부 학생들이 ‘시국선언 학생연합’이란 이름으로 지난 1일 충북대학교 개신문화회관 앞 지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북지역 대학 최초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것.

이들은 “대한민국의 국정은 박근혜 정부 임기동안 최순실의 ‘보이지 않는 손에’의해 운영돼 왔다”며 “국민에게 위임받은 신성한 권력을 최순실에게 넘긴 행위는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제일대 사건이다”며 “현 시국의 모든 책임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대통령 박근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연합은 현 정권에 촉구한다며 “여·야는 별도특검 구성에 조속히 합의할 것과 최순실 및 관련자들은 죄를 시인하고 진실을 실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모든 책임이 있는 대통령 박근혜는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을 준비한 김보건 역사교육학과 학회장은 “충북 지역 대학생들이 이 심각한 국정 논단의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모든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은 진리의 상아탑이다. 무관심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역사의 흐름에 같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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