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보다 산양삼…충북 역할 ‘기대’
상태바
인삼보다 산양삼…충북 역할 ‘기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1.24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산양삼종자단지 유치 이어 전국단위 학술대회 개최
정찬문 전 산삼학회장 “고부가가치산업, 충북 선점해야”

동양 최고의 영약으로 꼽히는 산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산양삼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워낙 고가의 약재라 일반인들은 구매할 엄두도 못 냈던 산삼이었지만 산양삼의 등장으로 대중화의 길이 열렸다. 특히 충북을 산양삼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역으로 만들려는 민간의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맺으면서 충북농업의 고부가가치 작물로 산양삼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연말, 산양삼 생산농가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가 도내에서 열렸다. 국내 유일의 산삼 관련 학회인 (사)산삼학회가 지난해 12월 16일 충북대에서 ‘2016 동계 학술대회’를 연 것이다.

학술대회의 주제는 산양삼이었다. ‘한국 산양삼 산업의 지역 특화사업 발전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는 학회 회원들은 물론 도내 산양삼 재배농가 농민도 다수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충북대학교에서 산삼학회 주최로 ‘2016 동계 학술대회’가 열렸다. 도내 산양삼 재배농가 농민들 다수가 참석했다.

산삼학회의 가장 큰 행사로 꼽히는 학술대회가 충북에서 열린 배경에는 정찬문(특용식물학과) 충북대 교수가 있다. 산삼 관련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 교수는 2015년 1월 산삼학회장에 취임해 지난 연말 2년 임기를 마쳤다. 임기 마무리 전 마지막 행사를 충북에 유치한 것이다. 정 교수는 “산삼은 인삼과 달리 생산규모는 작지만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인삼은 전국적인 판매망과 대규모 유통시설이 필요하지만 산삼은 국토의 중심인 충북 한 곳이면 충분하다. 학술대회를 계기로 충북 산양삼농가가 비전을 가질 수 있고, 지방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충북 개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산양삼 경쟁력, 인위적 관여 최소화

이날 학술대회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산양삼 법률 개정방안과 한국 산삼기술 정보, 충북 산양삼 재배현황 등에 대한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산양삼의 효능과 산양삼 산업활성화 방안, 산양삼 종자·종묘 은행 설립과 관련한 발제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국립산양삼종자단지(충주)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국가기관인 국립산양삼종자관리센터(산양삼 종자·종묘 은행) 유치에 관심이 높았다.

산양삼은 한마디로 산에서 재배한 삼을 말한다. 밭이 아닌 산에 산삼이나 재배인삼의 종자나 유모를 파종 또는 이식해 인공적으로 재배한 삼이다. 정 교수는 “인공적이란 사람의 손에 의해 파종 또는 이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 이상의 관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산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 종자나 유모를 뿌리거나 심는 행위로 인공적인 행위는 끝이 난다. 반면 인삼은 빠른 성장과 성분 극대화를 위한 인위적인 행위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비료를 주거나 농약을 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산양삼협회에 따르면 재배환경이 다른 이유로 인삼과 산양삼은 크기부터 성분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삼의 핵심 성분이라고 할 수 있는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진정효과·간기능 보호효과(Rb1)는 인삼의 3배, 부신피실 호르몬 분비 촉진 작용 효과(Rd)는 5배에 이른다.

김윤기 한국산양삼협회 충북도회장은 “산양삼이 인삼보다 우수하다는 것은 여러 분석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며 “효능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해로운 요소가 있느냐는 점이다. 산양삼의 가장 큰 장점은 인위적 행위를 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자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질검사 합격증’ 확인해야

(사)한국산양삼협회에 따르면 2016년말 현재 도내에는 130여개 농가가 생산농가 등록을 하고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반면 생산농가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로 산양삼을 재배하는 농가수는 400여개나 된다. 정부의 품질검사가 그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양삼산업을 체계화하기 위해 2011년 ‘임업 및 산촌 진흥촉진법’을 개정했다. ‘장뇌삼’ ‘산양삼’ 등으로 구분해 부르던 명칭을 산양삼으로 통일하고, 까다로운 품질 인증검사를 통해 산양삼을 판매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이 발급하는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검사 합격증.

산양삼은 무농약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임업진흥원장의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검사 합격증’을 부착하지 않은 산양삼이라면 농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불법 유통되는 중국산 산양삼이다. 중국산 산양삼이 장뇌삼 등의 이름으로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종배 의원(충주)은 2015년 국정감사에서 산양삼의 불법유통실태를 고발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시 “2015년 가짜 산양삼 적발이 136건에 달한다. 심지어 TV홈표핑‧백화점에서도 판매됐다”며 혼탁한 유통시장으로 인해 산양삼산업이 위축될까 우려하기도 했다.

 

 

도내 최초 산양삼 전문매장 문 열어

남청주 IC 부근…청주에서 생산된 정품 산양삼만 판매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산양삼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청원산양삼 영농조합 직판장’이 문을 열었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직판장은 청원산양삼영농조합이 운영하는 곳으로 조합원들이 생산한 7년근 이상 산양삼만 판매하고 있다.

김윤기(한국산양삼협회 충북도회장) 청원산양삼영농조합장은 “산양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양삼 판매가 늘고 있다”며 “문제는 가짜 산양삼 판매도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보통 사람들이 삼의 모양만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국임업진흥원장의 직인이 찍힌 합격증이 부착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농조합 직판장에서 판매하는 산양삼은 100% 합격증을 받은 무농약 산양삼이다. 특히 시중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영농조합 직판장에서는 7년근 이상만 판매한다. 김 조합장은 “산양삼은 생존 가능성이 낮다. 종자가 7년근 산양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여전히 인삼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대중화를 위해 최소한의 판매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산양삼 영농조합 직판장은 남청주IC부근, 남이면 외천리에 위치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