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기준은창업자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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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기준은창업자의 의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4.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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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첫 개인투자조합 결성...6월 기업 모집 ‘START’
충북기업 중심 11명으로 시작...최종 15억원 조성 목표
이준배 대표

도내에서 처음으로 개인투자조합이 결성돼 눈길을 모은다. 개인투자조합은 사모펀드의 일종으로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벤처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투자자들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업무집행조합원이 충북 소재 ㈜JBL 2대주주로 있는 ㈜아이빌트세종이라는 점에서 도내 벤처기업들의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투자조합이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유망한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개인들이 자금을 모아 결성하는 투자펀드를 말한다. 총출자금과 조합원 수 등 법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하면 조합 자격이 주어지는데, 투자를 받는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특별한 혜택이 있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 감독, 투명성 장점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은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엔젤매칭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의 최대 2배까지 추가로 투자받을 수 있다.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개인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에 대해 검증받았다는 의미이다. 중기청의 추가 투자로 창업기업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조합은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낮은 경제성장과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개인투자조합의 세제혜택 조건은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투자금액과 투자자의 소득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개인투자조합을 통한 투자금은 최대 10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투자와 자금 운용이 투명하다는 것이다. 중기청의 관리·감독을 받는 개인투자조합은 관련법에 근거해 실제 운용을 책임지는 업무집행조합원에게 여러 강제성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

개인투자조합은 사실상 소재지가 중요하지 않다. 중기청 등록·승인서류에는 소재지가 명시돼 있지만 이는 조합원 중 사업을 주도하는 업무집행조합원의 대표자 주소지일 뿐이다. 또한 충북으로 지정돼 있다고 해서 도내 기업만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도내 기업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충북중기청은 충북 최초의 개인투자조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조합 설립에 참여한 투자자 상당수가 충북 사람들이고, 조합을 주도하는 업무집행조합원이 충북 기업인이라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1999년 개인투자조합 설립 근거가 마련된 이래 충북 기업이나 사람이 중심이 돼 개인투자조합을 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조합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투자자는 물론 투자유망기업 등 투자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전국 249개 개인투자조합 중 128개가 서울·경기에 있다. 다음으로 대전(62개)과 광주(16개)가 많다.

충북중기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충북의 투자분위기와 벤처기업 육성분위기가 무르익길 기대한다. 박용순 충북지방중소기업청장은 “성공한 선배 기업들이 후배 창업기업에게 재투자 하는 것은 창업과 벤처투자 생태계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충북인에 의한 충북인을 위한…

도내 첫 개인투자조합 ‘아이빌트조합’은 JBL 이준배 대표가 주도해 결성됐다. 아이빌트조합의 업무집행조합원은 아이빌트세종으로 적확하게 말하자면 근거지는 세종시이다. 다만 아이빌트세종의 대표인 이 대표의 주소지가 충북으로 돼 있어 충북 소재 조합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아이빌트조합의 정체성이 충북인 것은 다른 이유에서이다.

바로 투자자들의 구성이다. 11명의 조합원 중 7명이 충북 소재 법인이나 개인이다. 이 대표가 평소 교류하는 도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개인투자조합의 취지를 설명하고, 투자자를 모집한 덕분이다. 조합원들은 향후 조합을 통해 도내 후배 기업들에게 투자를 하고, 경영노하우도 전수할 계획이다.

강소기업 (주)JBL을 운영하고 있던 이 대표는 2015년 아이빌트세종을 설립했다. 아이빌트세종은 창업기업의 성장을 돕는 기업이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 및 기술을 사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송치관 캠프장(매니저)은 “아이빌트세종에는 1인 창조기업 16개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접객실, 작업장, 회의장 등의 공유시설을 이용해 사업을 성장시키고, 우리는 이들 기업을 돕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됐고, 창업기획사를 칭하는 엑셀러레이터로 등록하기도 했다. 아이빌트세종이 가진 창업지원에 대한 전문성이 개인투자조합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아이빌트조합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까? 공개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참여기업 중 투자기업을 선택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심사기준이다. 송 캠프장은 “의지가 주요 기준이다. 창업자의 의지, 얼마나 사업 의지가 있는가가 투자유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R(Investor Relations)이라고 부르는 투자설명회에서 모든 조합원에게 찬반을 물어 2/3의 동의를 받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11명이 투자한 2억원으로 시작한다. 앞으로 더 많은 도내 법인과 개인이 참여해, 5년 뒤에는 15억원의 기금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여기에 중기청에서 운영하는 엔젤클럽 지원금도 함께 받을 수 있어 창업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빌트세종은 아이디어 기술사업화, 1인 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었고, 많은 창업 지원 경험도 갖고 있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인프라와 경험을 통해 기술창업 기업에게 직접 투자를 하여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기술창업기업의 성공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 오옥균 기자 oo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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