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인연 담은 ‘800년의 약속’ 청주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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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인연 담은 ‘800년의 약속’ 청주 무대에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7.04.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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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로 돌아온 전유오 대원텍스타일 법인장

베트남에서 호평을 받은 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1226년 고려에 정착한 베트남 리왕조의 마지막 왕자 이용상(1174~미상·李龍祥·리롱뜨엉)의 이야기로 한·베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한국 무대에서 오르게 됐다.

이 작품이 청주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선보여지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주연 무용수이자 안무 감독 전유오 씨가 충북 출신이기 때문이다. 전 씨는 (주)대원 전영우 회장의 셋째 딸로 10여년전 대원텍스타일 베트남법인장을 맡으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무용가의 삶도 포기할 수 없었다. 선화예중·고를 거쳐 이화여대와 동대학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전 씨는 베트남에 가기 전까지 서원대 무용과 교수로 활동했다. 무용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던 그였기에 새로운 삶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가슴 속 허전함은 더욱 커졌다. 결국 다시 무용을 시작했고, ‘800년의 약속’을 탄생시키며 양국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아냈다.

‘800년의 약속’은 전 씨 외에도 베트남 최고의 연극배우, 독일의 음악가가 협업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베트남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춤과 유럽 스타일의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 수가 6만명에 이르고, 베트남 노동자를 포함한 주한 베트남인은 14만명에 이른다. 전 씨는 이 작품이 타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이 됐다. 예술을 통해 양국의 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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