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제천도 더민주당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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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텃밭’ 제천도 더민주당만 ‘북적’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8.02.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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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 6~7명...자유한국당은 새인물 수혈 전무

6.13 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제천 정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채 2%P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 승부로 선전했다. 또 2016년 총선에서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권석창 후보에게 몰표를 주었을 정도로 보수색이 강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2004년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과 이근규 현 시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시장 선거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 대부분이 한국당이 아닌 더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자 전에 없는 쏠림 현상을 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지역 더민주당 관계자는 “이근규 시장이 더민주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같은 개인기로 당선된 측면이 강하고 지방의원도 중선거구제를 채택한 시의원만 배출했을 정도로 더민주당으로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험지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더민주당으로 몰려 즐거운 비명이 나올 정도”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제천에 더민주당 출마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실제로 19일까지 더민주당 소속으로 제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입후보 예정자는 권건중 전 더민주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62), 이상천 전 제천시 행정복지국장(57), 윤성종 의림포럼 공동대표(53), 장인수 더민주당 전 부대변인(48) 등 4명이다. 여기에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52)까지 22일 출마를 선언하면 이근규 현 제천시장(58)을 포함해 더민주당 소속 제천시장 출마자는 6명에 달한다.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62)도 시장선거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져 더민주당 공천 경쟁은 본선 못지 않게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금까지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 의향을 밝힌 인사는 지난 16일 출마선언을 한 남준영 변호사(51)가 유일하다. 권석창 국회의원과 껄끄러운 관계로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윤홍창 충북도의원을 잠재 후보에 포함시키더라도 공천경쟁 과열로 홍역을 치르던 역대 선거와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더민주당이 콘크리트 지지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당은 20% 이내 박스권에 갇힌 여론 흐름이 제천지역에서도 어느 정도 연동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당 조직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이근규 현 시장의 정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당 경선에서 해 볼 만하다는 인식이 여당 쏠림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이상천 전 국장이 출마회견을 하는 자리에 이후삼 더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동석한 것을 두고 이 위원장이 이 시장을 의도적으로 견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은 선거법 위반 등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21일 항소심 판결을 앞둔 권석창 의원의 불안한 입지가 당 소속 시장 후보군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 활동을 벌이면서도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한국당 인사들이 더 있는 점을 언급하며 권 의원 항소심 선고 이후 한 두 명 정도 출마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렇더라도 자타공인 보수 텃밭인 제천에 더민주당 지원자가 몰리고 한국당에는 새 인물이 수혈되지 않는 이상현상은 지역 정치의 지형 변화 또는 주류 이동으로 읽힐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근 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민주당의 한 인사는 “여당 소속 현역 시장이 건재해 당내 경쟁이 만만찮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더민주당을 선택한 것은 젊은 층과 인구가 밀집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탈 보수 현상이 읽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그동안 선거 결과를 종합할 때 오랜 기간 지역에 기반을 닦지 않은 채 개인 이력과 당 지지도만 앞세우는 방식으로는 지역 유권자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한국당 지역 관계자는 “제천의 민심은 뚝배기 같아서 후보 이름값이나 당 간판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며 “당장 겉으로 보이는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선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은 이찬구 국민의당 제천단양지역위원장(56)과 홍성주 봉양농협조합장(65), 송인만 바른정당제천단양지역당원협의회장(55·변호사)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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