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가 육거리 전통시장까지 구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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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가 육거리 전통시장까지 구수하게
  • 육성준 기자
  • 승인 2018.1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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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커피’ 정수현 대표

“요즘은 달달한 다방커피 마시는 어르신들이 없어. 다들 아메리카노로 마시지, 이런 카페들이 여기 뿐 아니라 점점 더 생겼으면 좋겠어.”

인파가 북적이는 육거리 전통시장 길목 한 가운데 당당하게 이름을 내건 ‘꿀벌커피’ 정수현 대표의 말이다.

남편의 양봉사업을 연장해 ‘꿀벌커피’라고 가게 이름을 지었다는 정 씨의 가게 한 켠에서는 한복집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20년 운영하던 한복 주단집을 물려받은 것이다. 중년에 시작한 사업인데 바리스타 자격증, 프랑스 자수 등 만약을 대비해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되었고 지금의 성과를 이뤘다.

색다른 재미와 재고 없는 장사를 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정씨의 가게에는 봄에 담근 매실청, 가을에 담은 오미자청 등 커피를 마시면 잠 못 드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돼 있다.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 씨는 “시장에서도 다른 사람이 내 것을 팔아 줄 수 있고 내가 그 사람 집에 가서 팔아 주고, 이집 저집 팔아줘야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무슨 지원만 바랄게 아니라 상인들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구 서문시장의 야시장을 언급하며 “육거리 시장도 저녁이면 인파가 없어 썰렁한데 성안길과 연계해 푸드 트럭 등 야시장을 열어 젊은이들이 전통시장을 음식과 문화의 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의 커피숍을 육거리 시장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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