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들 모인 ‘창업기획사’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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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들 모인 ‘창업기획사’를 아는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9.04.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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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레이터 1호 이준배 (주)아이빌트 대표의 도전기
고졸 창업의 신화, 스타트업 기업 발굴해 지원 나서

“1조 이상 매출을 올리는 유니콘 기업이 국내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들이 필요한 시대다. 액셀러레이터란 3년 이내 초기창업자가 기업의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는 사람이나 기관을 동시에 말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제1호인 이준배 (주)아이빌트 대표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고졸창업의 신화를 쓴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JBL기업을 1999년 창업했다. 2014년 대한민국 제88호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그는 제조기반의 서비스산업으로 승승장구했다.

(주)아이빌트 이준배 대표는 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그의 업무다.

그런 그가 2012년 회사 내 자체 연구소의 ‘아이디어 빌트인 프로젝트’에서 이름을 따온 (주)아이빌트를 창업하고 스타트업 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매개자역할을 하기로 결심한다.

“이 사업은 사회적 가치와 민간의 가치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실패하게 된다.”

 

매달 ‘IR데이’ 개최해

 

액셀러레이터는 일종의 플랫폼 사업인데,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이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란 용어는 우리말로 풀어보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가속버튼’를 눌러준다는 뜻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왔던 것도 정부의 창업펀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주)아이빌트 사옥에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보육매니저, 펀드매니저가 상주하면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주)아이빌트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의 일정지분을 이러한 각종 지원에 대한 대가로 받는다.

“쉽게 말해 액셀러레이터는 창업기획사 같은 셈이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각종 지원을 해준 뒤 일정 지분을 받는 형식이다.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지망생들이 데뷔해 성공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기업이 잘 돼야 같이 성공한다.”

이준배 아이빌트 대표

지금까지 (주)아이빌트를 거쳐 간 기업만 150여개다. 보통 지분은 15%내외를 받는다. 또 지난해에는 (주)아이빌트 내에 지역 유망 신생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의 문을 열었다. 현재 15개 유망기업이 입주해 있다.

(주)아이빌트에서는 매달 ‘IR데이’를 개최한다. IR데이는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벌이는 기업설명회를 일컫는 말이다.

이준배 대표는 “지금까지 개인의 치열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는 자수성가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함께 손을 잡고 성공하는 ‘다수성가’의 시대가 됐다. 신생기업들은 ‘작은 물방울이 바위를 자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 티핑포인트를 함께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러한 사업에 도전한 것도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고졸창업의 신화라고 불렸지만 사실 어린 나이에 사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모른다.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지자체들도 스타트업 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앞으로 4년간 2조원을 투자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와 가까운 대전시도 열기가 뜨겁다. 대전 시장이 나서서 스타트업 기업을 2000개 발굴하고 약 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대전시에만 14개의 액셀러레이터 기관이 있다.

정부도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제 19조 2에 따라 액셀러레이터를 선별해 지원하고 있다. 2017년 1월 4개의 액셀러레이터가 지금은 154개로 늘어났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액셀러레이터들이 모여 만든 (사)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설립을 인가했다. (사)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의 초대 협회장은 이준배 (주)아이빌트 대표가 맡았다.

그런 만큼 스타트업의 산업에서 그를 바라보는 눈들이 많다. 이미 만들어진 기업은 성장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은 예측 불가능하다. 이준배 대표는 “예측불가능한 문제를 예측가능하도록 위험관리를 하는 게 액셀러레이터들의 능력이다”라고 말한다. 액셀러레이터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또한 ‘안목’이라고. 얼마 전 문재인 정부가 초청한 기업인과의 대화 자리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액셀러레이터들은 국가R&D센터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정부 지원이 제일 중요하다. 2000년 코스닥 열풍이 불었을 때 거품이 많긴 했지만 결국 넥슨, 다음, 네이버를 건졌다. 국가는 미래 산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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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스타트업 기업을 주목하라

IR대회 서울 TIPSTOWN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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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금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그동안 지역의 스타트업 기업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충북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유일한 액셀러레이터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의 유망 기업과 서울지역 펀드매니저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충북도 후원으로 (주)아이빌트, (주)충청리뷰, (주)세종경제뉴스, 한국IR전략연구소가 오는 5월 29일 서울 역삼동에 소재한 ‘TIPSTOWN’에서 IR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IR(Investor Relations)이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 및 홍보 활동을 하여 투자 유치를 원활하게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지역의 유망한 기업들이 정부의 펀드자금을 받을 수 있는 장이 열리는 것이다. 특히 TIPS프로그램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창업 지원을 한다. 이른바 1+9프로그램으로 민간투자가 1억원일 경우 정부투자를 최대 9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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