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롱베이, 바다에 떠있는 불가사의 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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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롱베이, 바다에 떠있는 불가사의 기암괴석
  • 충북인뉴스
  • 승인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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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도차이나 배경으로도 유명

   
충청리뷰 ‘세계문화탐방’이 선정한 두 번째 코스는 베트남 하롱베이다. 국내 여행가들 사이에선 익히 알려진 세계적 명소로, 여기에 고대 유적과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하노이와, 종교적 성지로 인식되는 닌빈을 가미함으로써 더 없는 여행미를 제공한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의 작은 별로 불리며 여행가들을 유혹한다.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바람에 남부와 북부가 마치 서로 다른 나라인것같은 상반된 운치와 분위기를 안긴다.

용이 하늘에서 내려왔다(下龍)는 전설에서 비롯된 하롱베이는 베트남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입에 올려지는 여행코스다. 망망대해에 마치 전지전능한 조물주가 수를 놓듯, 때론 아기자기하게 때론 장쾌하게 펼쳐지는 기암괴석은 불가사의 그 자체다.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하롱베이를 유람하다 보면, 그 옛날 이곳을 침략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용들이 내려 와 폭풍우를 일으켰다는 전설이 현실로 잡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그 때 용들의 몸부림으로 생긴 웅덩이에 물이 고여 지금의 하롱베이가 생겼다고 한다. 충청리뷰 ‘문화탐방’의 첫 대상지였던 중국 장가계와 원가계의 절경이 그대로 바다에 옮겨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하롱베이의 기암괴석은 자연조화의 극치다.

하롱베이는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의 앳된 왕족소녀 꺄뮤와 첫사랑인 장 밥티스트가 엮어내는 애절한 사연이 섬 사이사이에 여전히 스며있는 듯하다. 1994년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전까지만해도 하롱베이는 고기잡이 배가 떠다니는 단순한 어촌에 불과했다. 워낙 섬이 많다보니 이 일대가 천혜의 어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어촌이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계기로 외국의 여행 매니아들에게 본격 알려진 것이다. 1927년 프랑스 관광청은 한 보고서에서 3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하롱베이를 ‘세계 최고의 비경’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용의 전설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곳엔 가끔 괴물이 산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수색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 초까지만해도 해적출몰이 잦았다고 한다. 워낙 섬이 많고 깊다보니 해적들이 은밀히 숨어있다가 습격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자연여건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롱베이 여행의 백미는 역시 보트 유람이다. 기암괴석 사이를 마치 곡예하듯 옮겨 다니며 감상하는 풍광과 군데군데 나타나는 동굴을 통과할 때의 기분은 다른 어떤 곳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여행의 별미다. 배위에서 직접 즐기는 식사와 배와 배 사이의 수상거래는 두고두고 추억거리로 남는다. 특히 작은 쪽배의 지붕위에 올라 가족들이 갓잡아 올린 산호 등을 관광객들에게 내밀며 옹알거리는 꼬맹이들의 모습은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충청리뷰 문화탐방에서도 배안에서 직접 만든 요리를 경험할 수 있고, 필요한 사람은 각종 해산물을 선상거래로 구입하게 된다. 이곳에서 구입한 생선과 새우에 미리 준비한 소주가 곁들여진다면...베트남 여행은 이것으로도 족하다. 굳이 특별한 이벤트를 갖지 않아도 약 다섯시간 정도 걸리는 유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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