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부터 다녀오고 학교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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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부터 다녀오고 학교 다니세요’
  • 이원규 기자
  • 승인 2004.10.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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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대 신입생 전원 해외 오리엔테이션 화제
김일중 학장 “대학의 경쟁력은 학생으로부터 나옵니다”

배낭여행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학연수나 아예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외국어 능력을 높인다는 것 외에도 세계로 시야를 넓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외국 나가는 것이 예전 보다 수월해졌다지만 여전히 학생이나 부모님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 주성대학 김일중 학장.
주성대학이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을 입학과 동시에 짧으나마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해외 연수를 실시하기로 해 대학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경비 또한 전액 학교가 부담한다.

중국 주도의 세계화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 준다는 취지다. 해가 갈수록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사학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짧은 일정이지만 중국의 문화를 엿보고 성장하는 중국 경제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미천한 경험에 그칠지는 모르지만 이를 통해 세계에 대한 눈을 뜨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일중 학장이 중국을 주목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부딪힐 가장 큰 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주성대가 8년 전부터 중국 천진 사범대학, 북경의 전매대학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것도 나름대로의 이같은 전망 때문이다. 그래서 소요되는 4억여원의 경비 또한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해외연수라고 말은 붙였지만 일단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중국에서 개최하는 정도로 처음부터 욕심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학생들이 부족하나마 중국을 경험하게 하고 이에 따라 세계화 마인드를 형성하는데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면 목표한 성과 이상을 얻는 것이라 믿습니다”
내년 신입생 해외연수는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의 문화와 경제를 시찰하고 자매대학을 탐방해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

주성대의 신입생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입생 확보를 위해 일회성 인기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김 학장은 이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교육적 효과를 자신한다.
“주성대학의 힘과 경쟁력은 바로 학생입니다. 대학은 사람을 키워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하고 그 인재들을 통해 대학까지도 평가 받게 되는 것입니다. 신입생 해외연수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친다면 학생이나 학교로서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자매대학과의 학점교류, 교환학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적 효과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러한 주성대의 도전은 대학구조 개편에 따른 지방대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해외연수 외에 주성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평생교육원을 통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 오고 있으며 테크노파크 사업단을 운영하며 학교 기업 체제를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고3 교실에만 눈을 돌리는 협소한 시각의 교육을 지양하고 하이닉스반도체 등 11개의 교외 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 학장이 제시하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정책이 어떻한 성과를 내 올지는 지켜 볼 일이나 신입생 전원 해외연수를 실시할 만큼 현재의 지방 사학이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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