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알려주는 ‘회화교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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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알려주는 ‘회화교본’이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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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출신 이성재씨, ‘음양오행’소재로 개인전 벌여
   
▲ 이성재씨
이성재(57)씨의 4번째 개인전은 다소 어리둥절하게 느껴진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철학적인 화두를 그림으로 풀어낸다는 설정이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구상작업을 오랫동안 해온 작가가 갑자기 음양오행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들고 나온 이유는 뭘까.

이씨는 “음양오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년전 몸이 아파 수지침을 배우면서부터죠.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전통에 관심이 많아 단청들을 그려왔는데 최근 이 모든 원리가 음양오행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음양오행이 일부 ‘종교인들의 것’으로 격하됐지만 사실은 조상때부터 내려온 ‘삶의 원리’이자 ‘우주의 이캄라는 것.

그런데 이러한 음양오행을 캠퍼스안에 옮기는 시도는 이씨가 ‘최초’다. 지난해 그는 중국에서는 ‘음양오행’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심양 예술박람회’에 작품을 냈지만, 반추상화 정도로만 여겼다는 것.

그의 그림은 음양의 이치를 따라 목화토금수의 고유 색깔을 보여주고, 또한 상생과 상극의 색을 표현하기도 한다. “‘내공’을 더 쌓아야죠”라고 겸손히 말하는 그는 “그림을 통해 마음과 육체를 치료할수도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이미 한의학에서는 ‘색깔치료’가 이뤄져 왔다는 것.

   
▲ Peace (오행꽃)
그래서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건강해졌고, 앞으로 음양오행을 설명하는 교본같은 회화작품을 남기는 것이 목표죠”라고 밝혔다. 작품 ‘오행꽃’은 꽃잎 하나 하나 마다 오행의 색을 표현했고, ‘기꽃’은 오행의 색을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6년간 교편을 잡았다. 현재는 강화도 폐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 토포하우스(구 삼정아트 스페이스)에서 31일까지 열린다. 그리고 전시기간 중에 친동생부부인 행위예술가 무세중·무나미씨가 음양오행의 춤을, 언니이자 공예작가인 이신재씨가 음양오행을 공예작품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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