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된 만큼 아름답게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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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된 만큼 아름답게 떠납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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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현대’와 인연 정리한 노화욱 하이닉스반도체 전무
   
“시련과 고난의 시절, 마음속으로 준비해오던 ‘떠남’의 시기를 이 시점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름다운 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어진 인연 때문에 다들 ‘어디로 가느냐’고 묻습니다. 버리고 떠나서 새롭게 만나야지요. 굴레에서 떠나고 타성의 늪에서 떠나고 욕심과 집착에서 떠남으로써 진실된 인생, 참된 삶과 새롭게 해후하려 합니다.”

현대그룹에 입사해 28년을 보낸 노화욱 하이닉스반도체 전무가 지난 6월 30일 퇴임하면서 가까운 지인들한테 보낸 편지다. 노 전 전무는 이 글에서 “현대전자 창업대열에 동참하여 전문경영인으로 ‘영욕’을 맛보며 험준한 길을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청주에서의 6년 세월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며 노사화합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룩했으므로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의 퇴임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정몽헌 전 회장이 돌아가셨을 때, 하이닉스가 채권단 관리체제로 넘어갔을 때 그만둘까 생각했다. 그러나 회사를 정상화 시키는 게 관리자로서 책임있는 태도라고 보고 정상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조원 흑자를 냈다”며 “현재 몇 군데의 회사에서 오라고 하지만 쉬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할 것이다. 7월 중순 경 지리산 조그만 암자에 들어가 글도 쓰고 책도 읽을 생각이다. 그리고 하이닉스가 어려울 때 도와준 청주 지인들과도 두터운 우정을 쌓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의 경영이 급격히 나빠진 뒤로 회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그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인생의 중반 이후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그런 노 전 전무는 또 퇴임하면서 의미있는 상까지 받았다. 지난 1일 매일경제신문사·한국부패학회·클린코리아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하는 반부패청렴상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한 것. 현대전자 인사부장, 하이닉스반도체 상무를 거쳐 지난 3월 전무에 오른 그는 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 현대와 인연을 맺었다. 고향은 마산이지만 청주와 청주사람, 청주문화를 특히 좋아한다. http://news.naver.com/hotissue/read_cartoon.php?mode=LSS2OD&office_id=005&article_id=0000211629&section_id=110&section_id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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