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여러분, 고통분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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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여러분, 고통분담 합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5.12.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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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 통합운동 당시 진 부채 4000만원 모금 시작

청주·청원 통합에 가장 열심히 매달렸고, 머리가 아닌 ‘몸’으로 뛰었던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다. 다름 아닌 부채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은 통합 실패 이후 약 4000만원의 빚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통합운동 당시 현수막 제작, 홍보전단 제작, 홍보차량 운행, 기타 활동비를 운동본부가 마련한 재원으로 충당하다보니 결국에는 갚아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그래서 지난 7일 저녁 이들은 청주C·C·C 회관에서 ‘청주·청원 둘 하나 그리고 어울림’이라는 행사를 마련하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청주·청원 주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후원금을 모금했다. 주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들은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시대적 당위성과 주민의 염원을 받들어 통합을 해 노력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이로 인해 주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 지울 수 없습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경주해 주신 주민과 관련단체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청원 통합 예산으로 선관위가 11억원, 청주시 4억9000만원, 청원군이 1억1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총 17억1000여만원이 지출됐으나 이 중 운동본부가 쓴 것은 단 1원도 없다고 밝혔다. 이 예산 가운데 상당액을 운동본부가 썼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현행 주민투표법에 의해 활동에 필요한 예산은 관련단체가 부담하도록 돼있어 아무데서도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것.

지자체 예산 단 1원도 안 써
지난 5월 3일 충북지역 30개 단체가 모여 창립된 운동본부는 참여 단체가 대부분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사회단체이다보니 처음부터 어려움을 안고 출발했다.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얼마간의 활동경비는 마련했으나 문제는 그 뒤부터 였다. 심지어 식사를 할 때도 각자 내거나 몇 사람이 부담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이효윤 국장은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활동경비를 모았으나 양측간에 통합 찬·반 논쟁이 가열됨에 따라 활동경비가 과다 지출돼 하나되기운동본부는 현재 약 4000만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과 논란이 있었지만 시민운동으로 출발한 청주·청원 통합 사업의 기본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해결하는 것이 절대 다수를 차지해 후원행사를 마련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남기헌 청주청원하나되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청주·청원 통합은 시민운동으로 시작한 만큼 시민의 힘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를 원한다. 부채 규모가 한 두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선을 넘어 후원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는데 7일 하루만이 아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모금해 매듭지을 계획”이라며 모금운동을 계속할 뜻을 비쳤다.

지난 5월 창립해서 통합 주민투표가 있던 9월 29일까지 4개월여 기간 동안 통합운동에 매달렸으나 청주·청원 통합이 실패하면서 이렇다 할 마무리 행사도 하지 못한 운동본부 측은 몇 개월 만에 입을 열고 청주·청원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 투표과정에서 쟁점화됐던 내용에 대한 사실규명운동, 주민투표법 개정 청원운동 등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들은 청주시민의 절대다수와 청원군민의 많은 숫자가 통합을 찬성하고 있는 점도 통합운동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므로 청주와 청원의 공동발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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