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고교 방화, 외부인 소행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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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고교 방화, 외부인 소행 가능성 커
  • 뉴시스
  • 승인 2006.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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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발화교실서 불에탄 신문지, 헝겊 발견

제천고교 교실 방화(추정) 사건을 수사 중인 제천경찰서는 국과수 현장 감식을 통해 불이 1학년 5반 교실 뒷편 에어컨 주변에서 발화된 사실을 밝혀내고 에어컨 기판을 수거해 누전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감식을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러나 화재 당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던 시간이었고, 화재 현장에서 소훼된 신문지와 옷가지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전히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에 따르면 감식반원 4명이 투입된 가운데 30일 실시된 국과수 정밀감식에서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5반 교실에서는 불에 탄 신문지와 천 등이 발견됐다.

또 인접한 3반 교실에서는 소훼된 수건이, 교탁과 사물함이 불에 탄 4반 교실에서도 신문지와 슬리퍼가 소훼된 채 발견됐다.

방화일 경우 방화범은 교실 내에 있던 신문지를 이용해 불을 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발견된 신문지는 이 학교 교사가 구독하고 있는 신문으로 화재발생 당시 교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범은 외부에서 방화에 사용할 인화물질 등을 가지고 들어 온 것이 아니라 교실 내부에 있던 신문지와 수건 등을 방화 재료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우선 최근 이 학교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거나 학교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된 사람들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재학생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단서는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름 후 국과수 감식결과가 최종 통보될 예정이지만 일단 방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라며 “최근 학교 측과 갈등을 빚은 사람들과 학교주변을 배회한 정신분열자 등의 당일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지난 29일 오전 6시36분께 후관 4층 1학년 5반 교실에서 불이 나 교실 3칸과 복도가 그을고, 가전제품 등이 소실돼 1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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