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세종 ‘우리도 단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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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세종 ‘우리도 단결한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1.02.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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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4개 시·도지사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합의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전+세종 통합안은 메아리 없어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은 지난해 11월 20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 충북도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은 지난해 11월 20일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사진/ 충북도

 

수도권에 맞선다
충청권 4개 시·도 움직임

충청권에서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통합론을 처음 제안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7월 대전형 뉴딜을 발표하면서 대전+세종 통합을 들고 나왔다. 이후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는 광역생활경제권 즉 메가시티에 합의하면서 경제분야에 중점을 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더니 허 시장은 올해 1월 13일 경제협력을 넘어 대전+세종의 행정통합을 다시 주장했다. 경제통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통합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경제통합의 범위를 넘어 행정통합이 필요하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사당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이전해야 한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정수도 완성은 대전과 세종이 통합해야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전-세종 도시철도 1호선 연결, 지역화폐 공유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남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이춘희 세종시장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는 두 사람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허 시장은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을 위해 대전과 세종이 합쳐 200만 중부권 핵심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이 시장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 과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사업

지난해 7월 충청권은 허 시장의 느닷없는 통합론 제기에 깜짝 놀랐다. 4개 시도가 상의한 게 아니고 불쑥 꺼냈기 때문. 다만 이춘희 세종시장이 동조하지 않아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 충북지역에서도 우선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허 시장의 대전+세종 통합 제안에 대해서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두 개 지역 통합보다 4개 시·도가 힘을 합치는 것이 수도권 집중화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이 시장 말이었다. 이후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 계획이 나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충청권은 통합보다 공동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도권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충청권은 현재 메가시티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만나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건설 등 현안을 건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충청권을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교통·문화·관광·산업 등 지역간 자원을 연계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할 것이다. 국가균형발전의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개 시·도가 추진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 사업은 충청권 메가시티의 첫 번째 사업이다. 이는 대전~조치원~오송~청주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이다. 올해 상반기 확정 예정인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인가가 관건이다. 충북은 특히 청주도심 통과를 요구하며 도민 50만 서명운동, 박문희 충북도의장 및 최충진 청주시의장의 삼보일배 챌린지 등 각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현재 가장 신경쓰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22일 기재부를 방문해 이를 건의했다.

또 충청권은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 유치에 나섰다. 이 대회는 전세계 150여개국 대학생들이 21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충청권에서 힘을 합쳐 추진하고 이 참에 열악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것”이라고 충북도는 설명했다.

충청권은 지난해 7월 대회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2월에는 4개 시·도 공동 유치 동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아낸 바 있다. 오는 3월까지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설립을 완료하고 향후 유치 절차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 유치 나서
 

그런가하면 행정중심도시건설청과 4개 시·도는 행정중심도시 광역계획권역 확대를 추진한다. 이들은 협의회를 개최하고 기존 행복도시 광역권역을 확대하기로 의결하고 국토부에 변경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복도시 광역계획권역은 2006년 최초 지정 이래 세종시 출범 등 그 간의 여건 변화 반영 필요성과 기존 광역도시계획권역(대전권, 공주역세권, 청주권) 등과의 중첩으로 인한 비효율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새로운 행복도시 광역계획권역은 기존 7개 시·군에서 22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충북에서는 영동·옥천·보은·괴산·음성군이 더 포함됐다.

이들은 이를 통해 기존 광역계획권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대도시권을 형성함으로써 지역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부·울·경 등 여러 지자체에서 논의 중인 초광역 협력 및 메가시티 구현의 사례로 수도권에 편중된 국토이용 체계를 다극화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메가시티와 관련해 “4개 시·도가 공동용역을 추진해 전략을 수립하고 업무를 발굴할 것이다. 오는 11월이면 연구용역 최종 결과가 나온다. 그 이전에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 추진, 하계유니버시아드 공동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4개 시·도의 협업이 향후 충청권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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