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함께라면 거뜬해
상태바
느리지만 함께라면 거뜬해
  • 육성준 기자
  • 승인 2021.03.31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 느림보마라톤 청남대 레이스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신 3월의 마지막 주말, ‘청주느림보마라톤’ 윤상현(60)회장을 비롯한 동호회원들이 청남대길을 달렸다. 청주시 문의면 호반주차장에서 출발해 청남대까지 돌고 오는 24km 코스다. 지난 2006년 창립한 회원들이 훈련코스로 만든 길인데, 대청호반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각종 마라톤대회는 물론 러너들 사이에 최고의 코스로 손꼽히고 있는 길이다.

올해 환갑인 윤 회장도 16년 동안 뛸 수 있는 힘이 이 환상의 코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라 말했다. 비만과 각종 지병으로 달리기를 시작해 풀코스와 철인3종 경기까지 섭렵한 그는 “체력나이는 40대다. 유전상 혈압약을 먹을 뿐 모든 건강 지표는 정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썩어도 준치다. 꾸준한 달리기 운동으로 가꾸면 몸은 정직하게 반응한다”고 마라톤의 효과를 강조했다.

10년 전 구조조정으로 퇴사해 실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지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유병선(54)씨는 “그 때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마 폐인이 되었을 거다” 며 “마라톤을 통해 인내와 끈기를 배워 재입사했고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