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벼꽃과 목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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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벼꽃과 목화꽃’
  • 충청리뷰
  • 승인 2021.04.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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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형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환영하며
김재수 협동조합형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대표
김재수 협동조합형노동자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대표

 

햇살 좋은 봄이 왔습니다.
참으로 길고 힘들었던 2020년을 지내고 보니 온화한 봄이 더욱 반갑습니다.
봄꽃은 봄꽃대로,
햇살은 햇살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신나서 춤을 춥니다.
흙은 검어지고, 구수한 밭 냄새가 영혼을 자극합니다.
청주 남쪽, 신송 가중 효촌의 너른 벌판이 푸르러집니다.
성미 급한 논에는 벌써 논물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아! 행복한 봄날입니다.

밥을 굶지 않고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고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갖지 않고 함께 바라보듯 밥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나누는 밥이 삶이고, 정치이고 경제입니다.
아! 행복합니다.

2021년 1월, 청주형 준공영제가 시행되었습니다.
청주시민의 이동권이 새롭게 구성되고, 교통약자의 보편적 복지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청주지역 시내버스 1000여 노동자의 노동에 사회적 의미가 더해져 공공의 영역으로 발 들이게 되었습니다.

소금꽃과 시민들의 웃음꽃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85만 청주시민께 큰 절 올립니다.
2021의 봄을 청주시민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2021의 행복을 청주시가 선물해 주셨습니다.
2021의 희망은 우진교통 구성원들이 선택해 주셨습니다.
우진교통 구성원들과 청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이 존경과 희망의 마음을 모아
한범덕 청주시장님께도 큰 절 세 번을 올립니다.

삼배에는 책임 있는 노동으로 준공영제의 지역 사회적, 시민적 의미를 완성하겠다는 연대와 감사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2020년 그 어려웠던 시절, 가장 그리웠던 꽃이 벼꽃과 목화꽃 이었습니다.
벼꽃의 꽃말은 풍요이고, 목화꽃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우리의 먹을거리와 입을거리를 해결해주는 착하고 고마운 꽃입니다.
지혜롭고 간결한 아름다움입니다.

코로나와 전쟁의 잔해는 경제적 고통입니다.
그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인지 청주의 너른 남쪽 벌판을 바라보니 벌써부터 벼꽃과 목화꽃의 출렁이는 물결이 떠오릅니다.
상상만으로도 풍요롭습니다.
먼 옛날, 돌아가신 아버님 손을 잡고 화당리 넘어 동암으로 추석 성묘 갈 때 보았던, 산비탈 작은 밭에 핀 그 목화꽃처럼 정겹습니다.
코로나19의 트라우마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송이로 씻어냅니다.

청주시내버스 업계와 노동자들은 청주시민들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책임있는 노동’입니다.
이제는 벼꽃과 목화꽃을 청주시민들께 나누어 드리는 노동이 되어야 합니다.
하늘은 모두를 품고 있습니다.

함께 별을 보듯
시내버스 업체와 노동자들의 노동도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합니다.
이토록 아름답고 행복한 봄날이
힘들고 어려운 많은 분들 곁에 오랫동안 머물러주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지난해 7월 20일 열린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식
지난해 7월 20일 열린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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