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한국전기공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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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한국전기공사협회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05.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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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오송 신사옥, 젊은 인력확보 등 현안 해결위한 거점”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

 

26대 회장에 당선된 이후 임기 1년을 보낸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장이 앞으로 협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내비쳤다. 앞서 류 회장은 25대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이룬 성과가 합격점을 받아 높은 지지율로 26대 회장에 연임됐다. 그는 연임에 성공했다는 기쁨보다는 협회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선거 당선자로서 어깨에 놓인 책임감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류 회장은 업체들의 권익 보호와 전기산업계 발전을 위해서 해결할 과제들이 많다며 운을 땠다. 첫 번째로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전기공사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분리발주 무력화 움직임을 꼽았다. 분리발주제도는 수주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일괄 수주를 받은 건설업체로부터 하도급을 받을 때, 저가납품, 납품대금 지연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제도다. 지난 임기 때 류 회장은 분리발주 무력화시도를 차단했고 향후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법령 개정 작업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예외범주를 두어 생태계를 보호하는 초석을 다졌다.

다음으로 업계의 고질적인 질병인 젊은 인력의 부족 현상을 숙제로 꼽았다. 건설경기 악화, 코로나19 및 중대재해처벌법 등도 과제로 언급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한국전기공사협회의 백년대계를 위해 협회는 오송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많은 것을 이뤄내고 있지만, 류 회장은 아직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낮춘다. 그런 그에게 지금까지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Q. 26대 회장으로서 어느덧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소회는 어떤가?

 

협회 창립 61년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선거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여느 때보다도 책임감이 컸습니다. 업계의 숙원인 분리발주 제도를 완전히 정착시키고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성과도 있습니다. 시대의 요구인 분리발주 제도를 무력화하려는 스마트건설기술활용 촉진특별법을 온 힘을 다해 막아낸 것입니다. 갖은 노력 끝에 법안 철회를 이끌어 냈고, 결과적으로 분리발주 제도의 당위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불법 ()하도급 금지 규정을 강화한 전기공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도 의미가 큽니다. 불법 하도급은 그동안 전기공사 품질 하락의 주범이면서 공정 경쟁 풍토마저 흐리게 하는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안 시행으로 불법 ()하도급 제재의 실효성이 강화됐습니다. 앞으로는 전기공사 시공품질 향상과 업계의 건전한 경쟁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국가철도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 발주기관의 간이형 종심제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이끌어 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든 점도 큰 성과입니다. 이어 대기업의 공공 전기공사 도급 하한가를 10억원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국가지방계약법 예규에 반영해 중소 전기공사기업의 공사참여를 확대한 점도 뜻 깊게 생각합니다.

 

Q. 오송 사옥에 개관 예정인 스마트 전기안전 AI센터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도 많다.

 

현 정부는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를 6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안전을 산업 현장의 핵심 과제로 세웠습니다. 안전의 중요성에는 십분 공감합니다만 관련 법제도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면서 전기공사업계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회원사의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장 작업자에게 전문적으로 안전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화된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업계에는 이런 준비가 사실상 전무합니다. 그나마 있는 몇몇 교육 시설도 현장 실습이 아닌 이론 위주의 교육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협회는 현재 오송 부지에 건립 중인 교육동의 지상 1~2층 일부를 활용해 약 580평 규모로 국내 최초의 전기공사 중심 안전체험관인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를 개관할 예정입니다.

최첨단 교육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최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집약시켜 실제 전기공사현장을 재현할 예정입니다. 센터에서 송전탑 작업, 활선작업차와 무정전공법, 고압케이블, 고소작업, 밀폐공간 작업 등 전기공사 현장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연간 17000명가량의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훌륭한 교육 시설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협회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기업과 협회, 정부가 모두 힘을 합해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예산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아직도 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많다. 이와 관련한 향후 협회의 계획은 무엇인가?

 

협회는 지난해 스마트 건설기술 특별법()’의 제정을 철회하는 등 2017년부터 분리발주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1127건에 달하는 공사 입찰 대응, 주요 발주처에 분리발주 제도 안내, LED 바닥신호등 품셈제정 등 전기공사 업역 수호 및 확대를 추진했습니다. 덕분에 9206억 원이라는 규모의 수주금액 증대라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민간분야의 무분별한 통합발주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에 협회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졸속 법안 및 불합리한 입찰에 지속해서 대응할 예정입니다. 또 분리발주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공사 분야에 집중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건전한 입찰환경이 민간으로 확대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안들의 대응고 더불어 ICT 융복합에 의한 신산업에 대한 준비를 꼼꼼하고 치밀하게 하고자 합니다. 우선 한국전기산업연구원 및 관계기관과의 연계로 선제적 대응을 실시하고 심층 연구를 통해 전기공사 업역 편입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전기공사업법 개정, 표준품셈 제정 및 발주기관 홍보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TF팀을 꾸려 상생협업방안을 마련해 전기공사업계의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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