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와 피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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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피부 이야기
  • 충청리뷰
  • 승인 2021.08.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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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속 피부 건강을 위한 세 가지 방법’

집에서 나왔는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얼굴에 뭐가 묻었나? 옷이 벌어져 속옷이 보이나? 하다가 왠지 입이 허전해서 보면 ! 마스크하면서 당혹감을 느낀다. 황급히 마스크를 찾아 여기저길 뒤져보다 없으면 결국 집으로 발걸음을 되돌리게 된다. 이제는 마스크가 몸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호흡기를 보호하고, 바이러스의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한 마스크의 사용은 감염을 막아내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해를 넘겨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을 만들며 위세를 떨치는 바람에 답답한 마스크를 언제 벗고 다닐 수 있는지 아직 아득하기만 하다.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

마스크는 얼굴의 일부를 가리는 도구를 말하는데, 그중 하나인 보건용 마스크가 이렇게 생활 속에 들어오리라 상상한 적도 없었다. 이런 보건용 마스크는 어릴 때 심한 감기에도 불구하고 개근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학생이 콧물과 기침을 가리려 착용하고 등교하기 위한 것이나, 1983년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박종환 감독이 공기가 희박한 고산지대에서 열리는 대회에 적응을 위한 특수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신기한 것으로만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부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와 등교를 돕는 보육교사들까지 너무 당연하게 마스크를 쓰고 아침 일상을 시작한다. 헬스에서는 특수훈련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마스크 쓴 일반인들이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힘차게 런닝머신 위를 달리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가끔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비딱하게 착용하는 사람을 보면, 술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이나 어른 몰래 담배 태우는 불량학생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멀리 돌아 피해가는 경우도 본다.

문제는 너무 오랜 마스크 착용으로 원치 않는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마스크와 직접 접촉하는 얼굴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서 마스크와 관련하여 땀띠와 여드름, 지루피부염 등의 환자들이 많이 있다.

땀띠는 땀구멍의 염증이다. 날이 더우면 땀샘에서 땀관을 통해 피부로 땀을 배출해서 피부의 열을 식혀줘야 한다. 그런데 마스크가 덮고 있으면 얼굴 전체에서 땀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고, 마스크의 부직포가 피부에 딱 붙는 부분에서 직접적으로 땀샘을 막아 땀관에 염증이 생긴다. 땀띠가 생긴 부분은 붉고 가려워 지거나, 작은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여드름은 피지선이 막히고 염증이 생겨 여드름 구진이나 작은 고름이 잡히는 증상이다. 마스크를 장기간 쓸 경우 피부의 온도가 높아지고 피지의 분비가 늘게 되는데, 피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여드름 증상이 더 심해진다. 거기에 덥고 습한 환경에 여드름 균도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지루피부염은 두피나 얼굴처럼 피지분비가 많은 부위가 붉어지고 건조한 노란 딱지가 생기는 질환이다. 마스크가 만드는 안면부의 열감으로 자극성 피지의 분비가 많아지게 되고, 거기에 피부장벽도 약해져서 기존의 증상이 심해진다.

이런 피부질환은 제때 잘 치료한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오래 되면 감염이 생기고, 깊은 피부 층에 상처가 생겨 흉이 지거나 색소침착이 남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질환을 악화시키는 중요요인인 마스크를 지금 상황에서는 쉽게 벗을 수 없다는데 있다.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피부질환 개선 방법 뭐가 있을까

마스크를 잘 착용하면서도 이런 마스크 피부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마스크 바르게 착용하기다. 피부 트러블이 심한 사람이라면 무작정 차단지수가 높은 마스크 보다 가능한 상황이라면 KF 80이나 덴탈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얼굴 크기와 구조에 맞는 모델을 찾아 부분적으로 피부를 과도하게 누르는 부위가 없는 마스크를 찾는 것도 좋다.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코로 숨을 쉬고, 말을 좀 줄이면 마스크가 지나치게 젖어 너무 습윤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좋다. 필요하면 자주 마스크를 교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는 얼굴의 온도를 낮춰주는 게 중요하다. 얼굴의 온도가 올라가면 땀과 피지의 배출이 늘어나고 피부는 건조해져 보호장벽이 약해진다. 지나친 신체활동은 좀 줄이고 감염의 우려가 적은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잠시 벗고 얼굴을 식혀도 좋다. 시원한 생리식염수를 적신 솜으로 얼굴을 식히거나, 시원한 팩을 해도 좋다. 시원한 약성을 가진 녹두나 알로에를 이용해서 세안을 하거나 팩을 해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신에 충분한 체액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커피와 술은 이뇨작용이 있어 오히려 체내의 수분을 마르게 하니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다. 여름철 더위도 줄이고 진액을 보충하는 생맥산도 좋다. 인삼 10그램, 맥문동 10그램, 오미자 2그램 정도에 물을 2리터 정도 넣고 20분 정도 약한 불로 다려 냉장고에 보관하고 물처럼 수시로 마시면 기운이 나고 지친 피부에 탄력을 넣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불같은 더위를 지나도, 늘어나는 코로나감염에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다. 일상이 돼버린 마스크 착용에 없던 우리의 몸도 마음도 피부도 고생이다. 하지만 몇 가지 노력만 하면 마스크도 바로 착용하면서 맑은 피부를 되찾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함께 노력해보자.

/ 김동완 청주 동의보감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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