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뿌리산업특화단지’, 파급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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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뿌리산업특화단지’, 파급 효과 주목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9.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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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지정·기업협의회 발족…“충주를 뿌리산업 대표도시로”
충주 뿌리산업특구단지 위치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시가 국내 ‘뿌리산업’의 대표도시로 될 단초를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충주시는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충주뿌리산업특화단지협의회’ 발족 회의 개최를 도왔다. 앞서 충주제2산업단지는 지난 6월 산업자원통상부의 뿌리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올해 충주와 함께 전남 영암, 울산 방어진, 부산 등 4곳을 신규로 지정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제조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을 말한다. 나무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이 유래됐다고 한다.

최근 정부는 뿌리기술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뿌리산업의 범위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지원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에는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뿌리산업법)’을 개정했다. 오는 12월 16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뿌리산업법은 해당 산업의 범위를 기존의 금속소재 분야에서 사출(射出)·프레스, 정밀가공(精密加工), 로봇, 센서 등 제조업의 미래 성장 발전에 핵심적인 차세대 공정기술로 확장했다.

개정 법률의 핵심은 기존 6대 제조공정 기술에다 엔지니어링 설계, 3D프린팅, 센서융합, 사출·프레스, 정밀가공, 지류제조기술, 산업진흥형 소프트웨어, 로봇 등 8개 분야 기술을 추가해 14대 기술을 뿌리산업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뿌리산업법이 시행되면 기존의 산업기반시설 등 인프라 지원과 생산‧공급망 안정, 융자 등 금융지원 및 근로자 복지 증진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확대 지원하게 된다.

교통대와 산학협력 주목

이번에 발족된 충주뿌리산업특화단지 협의회는 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중추적 역할 및 기업 간 협업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 구성에는 18개의 주요 뿌리기업이 참여했다. 충주시 목행·용탄동 소재 충주제2산단(104만9363㎡)에는 60개 입주업체 중 34개의 뿌리기술 관련 기업이 있고 18개의 주요 뿌리기술 기업이 속해 있다.

이번 협의회 구성에 참여한 18개 기업은 금형(6)에 금평공업, 신훈, ㈜SST, ㈜TNP, ㈜세안 충주지점, 유진금속㈜이 있다. 소성가공(7)에는 ㈜디에스정밀부품, ㈜부원비엠에스, ㈜오에스엠컨소시엄, ㈜케이피에프, ㈜태정기공, 태성정밀, 흥남기업사가 속해 있다. 또한 표면처리(5)에는 한영선재㈜, 대일산업, 에스아이씨㈜, ㈜동남하이테크, 충주금속이 있다.

특화단지 지정 및 관련 협의회가 구성됨에 따라 충주의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은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협의회에는 조길형 충주시장과 뿌리산업특화단지 10여 명의 관련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특화단지협의회 간사는 한국교통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이상민 산학협력중점교수가 맡았다.

회의는 참석기업 소개, 뿌리산업특화단지 지정개요 설명, 협의회 구성 및 의견 수렴, 협의회 회장 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초대 협의회장으로 신태수 태정기공 대표가 선임됐다. 특히 이 교수의 ‘뿌리산업특화단지 4.0 마스터플랜 및 육성방안’을 주제로 한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돼 뿌리산업과 특화단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충주시는 기업 주도형 협의회 구성 및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 협동화 방안 발굴 및 정책 제안 등을 위한 지원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업 간 협업 등을 통해 기업의 매출 및 고용증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향후 회원사 워크숍, 협의회 활동 공간 등도 지원해 뿌리기업 경쟁력 강화 및 고도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조 시장은 회의에서 “오늘 뿌리산업특화단지 협의회가 구성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인 강호축의 중심에 위치한 충주시가 뿌리산업특화단지 대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태수 초대 협의회장은 “충주시와 교통대의 도움과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협의회 기업들도 뿌리기술 선진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승강기 산업에 영향 줄까

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춘 뿌리산업특화단지 구축으로 노후 산단의 제2도약을 위한 새로운 산업 진입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입규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뿌리기업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다각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1위 승강기 앵커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5산단 이전을 계기로 배후 산단에 위치한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승강기산업 업종 추가를 통해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아울러 노후산단 재생사업을 추진해 공동활용시설, 공동편의시설 등을 마련해 혁신성장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향후 뿌리산업 특화단지가 활성화 되면 지역 주력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도화, 첨단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특화단지 활성화로 뿌리기술산업 역량이 업그레이드되면 첨단기계소재 부품산업, 친환경 미래모빌리티 소재부품산업, 글로벌 승강기 산업의 상생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충주 뿌리산업특화단지 지정 및 협의회 발족이 충주시 구상대로 지역의 관련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상생 발전 등 지역경제에 얼마나 빠르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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