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찾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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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찾아 가는 길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1.10.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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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자자한 청주 상당산성 자연마당과 오송 미호천교 꽃밭

인기절정 우리동네 꽃밭

상당산성·오송

청주 근교에는 조성된 꽃밭이 여럿 있다. 충북농업기술센터의 야외정원, 청주시농업기술센터의 야외학습장, 문암생태공원의 꽃밭정원, 상당산성의 자연마당, 오송 미호천교의 코스모스밭 등이 대표적이다. 입장료, 행사가 없는 곳이지만 휴일이면 사람들로 가득하다.

 
상당산성 자연마당
상당산성 자연마당

 

고즈넉한 저녁정원, 상당산성 자연마당

 

청주시 용담동에 사는 이 모 씨는 상당산성 자연마당에 대해 사철 꽃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저녁에 고개 너머로 석양이 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맑은 공기와 탁 트인 공간의 매력 때문에 아이들과 자주 찾는다고 소개했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에는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부처꽃과 연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만발한다. 생태복원 후에는 두꺼비, 북방산개구리 등 양서류가 습지에서 산란을 하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덕분에 곳곳에 생태로가 만들어졌다. 운 좋으면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을 위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많다.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2017년 환경부의 자연마당 조성사업으로 시작됐다. 전문가 평가를 거쳐 당시 전국에 20개소 중 하나로 선정됐다. 사업비 325000만원을 들여 2019년 조성을 완료했다.

한창 공사 중에는 사하지 등 조선시대 연못들이 나와 잠시 계획이 수정되기도 했다. 발견된 건물터에서는 다량의 조선 후기 기와편도 출토됐다. 이에 계획이 수정돼 사하지는 습지로 조성됐고, 승려들이 조직한 군대의 양식창고인 승군향고터는 향후 발굴조사를 위해 잔디밭으로 보존됐다.

그 과정에서 이곳이 전설, 역사사료의 장소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해월의묘 등의 전설이 대표적이다. 과거 명암지를 거쳐 시작되는 산성옛길은 낭성,미원으로 연결되는 통로였다. 이곳에 상당산성, 보국사 등은 거점기지 역할을 했다. 이후 상당산성의 기능이 폐쇄되면서 문화재 등이 용화사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가치를 보존함과 동시에 사업을 통해 논·밭이었던 산성저수지 옆 유휴지가 마당으로 탈바꿈됐다. 성내방죽 인근의 다랭이 논에 물억새·수크령등 벼과 식물 군락지, 솔잎사초·보리사초 등 사초과 식물군락지, 구절초·벌개미취 등 야생화 군락지, 고사리과 식물군락지 등 다양한 식생들이 조성됐다.

이제 상당산성 자연마당은 시민들의 대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는 환경부에서 주최하는 제 20회 자연환경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오송 미호천교 주변 /세종시
오송 미호천교 주변 /세종시

 

시원한 유채·코스모스 밭, 오송 미호천교

 

충북 오송에는 입소문 난 꽃밭이 많다. 오송호수공원과 미호천변 대규모 꽃밭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호천 꽃밭은 넓은 평원이 형형색색으로 물든게 장관이다.

미호천변 유휴지가 꽃밭으로 탈바꿈한 데에는 주민들의 공이 컸다. 주민자치위원을 포함한 40여명의 주민들이 주도해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었다. 꽃밭으로 변한 5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자체가 도왔다.

주변은 오송의 번화가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미호천을 경계로 세종시 연동면이다. 연동면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도해 코스모스 한마당 축제를 개최하고 직접 꽃밭을 일궜다. 꽃 파종을 돕기 위해 시에서 4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2019년까지는 9월 경에 축제를 열었다. 주민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정형화된 틀은 없다. 쉼터를 만들고 현수막을 세우는 게 전부다. 공연도 없어 화려하지는 않지만 꽃을 배경으로 석양사진을 실컷 찍으면 이후에 지원받은 예산으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는 행사가 중단됐다. 꽃밭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를 피해 숨었지만, 씨앗은 남아 곳곳에 핀 꽃들을 볼 수 있다. 지금도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핑크뮬리가 핀다.

지역에서는 꽤 이름난 곳이라서 여전히 SNS나 블로그에서는 방문기를 볼 수 있다. 특히 석양이 아름답다. 철로 옆으로 석양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위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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