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난임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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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난임 극복하기
  • 충청리뷰
  • 승인 2021.10.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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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아이 출생, 엄마의 체질과 증상 고려한 치료 필요

맑은 가을의 경치를 만끽하러 오랜만에 속리산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속리산 입구 사거리에는 울긋불긋 한 노점들이 길가를 차지하고 보은대추를 전시하는 주민들로 부산했다. 산행을 시작하러 차에서 내리자마자 한 아주머니가 시식해보라며 쥐어주는 굵은 대추를 받았다.

마침 직업이 한의사라 매일 보는 대추가 뭐 새로울까 하고 깨물었는데 과즙이 주르륵. ‘이 뭣고?!’ 속리산 중턱에 오르다보면 ‘ ’가 있다더니 대추가 이렇게 달고 촉촉할 수가! 내려오는 길에 맛의 감동을 준 아주머니를 다시 찾아 주위에 선물할 사람을 생각하며 몇 바구니나 담아 달라 했다. 물건을 살 때는 항상 필요한 만큼만 사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대추는 지금이 아니면 맛 볼 수 없다 생각하니 절로 지갑이 벌어졌다.

대추는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폐백을 할 때 신부의 치마에 대추와 밤을 한 줌씩 던져 많은 자녀를 갖고, 모두 튼실한 사람으로 크길 바라는 축복의 의미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두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부부의 약 13.5%는 자녀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늦은 결혼, 난임의 근본적 원인

 

난임(難姙)이란 어려울 과 임신할 자를 써서 임신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피임을 시행하지 않은 커플이 아기를 갖기 위해 정상적인 관계를 해도 1년 이내에 임신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로 정의한다. 예전에 불임(不姙)’이라 했지만, ‘임신을 못한다불임이라는 말보다는 임신은 할 수 있지만 아직 어려운 상태에 있을 따름이라는 난임이라는 순화된 병명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난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남성에 있어서는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환경호르몬 등으로 예전에 비해서 남성 정자수도 줄고 활동성도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또 여성의 경우에는 난자가 잘 생성되지 않는 배란 장애가 20~30%의 비율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더 근원적인 원인은 사회적, 경제적인 이유로 남녀 커플들의 결혼시기와 임신계획이 자연스럽게 늦어지는 탓이 클 것이다. 또 환경오염이나 면역력저하로 인해 전체적인 수태능력이 떨어진 것도 큰 요인을 차지한다.

난임의 치료로는 배란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이용하는 배란유도나 남성의 정자를 인위적으로 여성의 자궁에 주입하는 인공수정’, 또 정자와 난자를 추출해서 외부에서 수정시킨 후 자궁에 착상시키는 시험관시술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커플들이 아이를 낳기에 실패하여 낙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한의에서는 조금 다른 점에 집중한다. 배란과 수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남녀의 건강 자체와 수정이후 자궁에 잘 착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다이어트를 전문으로 하는 한 한의사는 수년간 어떤 시술을 받아도 임신을 못하던 부인이 다 포기하고 살이나 빼야지 하고 다이어트 치료를 하던 중에 덜컥 아이가 들어서 다이어트 치료를 중단해야만 했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하기도 했다. 꼭 임신을 위해서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환자의 체질적인 약점을 개선하려는 치료 중에 자연스럽게 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리불순과 배가 찬 것 안좋아

 

한의에서는 특히 여성의 생리불순배가 찬 것이 배란과 착상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본다. 원활한 생리는 여성에 있어서는 건강의 척도이며 순조롭게 배란이 된다는 의미이다. 생리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 혈액이 부족한 사람은 기운도 없고 몸이 마르면서 생리량이 줄어드니 당귀, 작약과 같은 약재로 기운과 혈액을 보강해준다.

혈액순환이 좋지 못해 생기는 '어혈'이 있으면 얼굴이 검어지고 생리혈도 검붉게 나온다. 천궁과 익모초로 혈액을 맑게 하는 치료를 한다. 난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하복부가 냉한 경우가 많다. 설혹 수정이 되었어도 자궁이 차면 수정란이 추운 자궁 속에서 잘 자라기 힘들기에 이것을 따뜻하게 해주는 뜸치료가 도움이 된다.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데, 이것은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여 원활한 배란을 방해하니 침과 뜸 치료로 뭉친 기운을 풀어주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

난임으로 고생하는 많은 부부들은 명확한 기질적인 불임이 아니라 생식 기능이 떨어져 임신이 어려운 난임인 경우이다. 기질적 원인을 파악하여 필요한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아이가 나오기 때문에 엄마의 체질과 증상을 고려한 한의학적인 치료도 병행하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양의학적인 치료는 국가가 일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한의학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지정하거나 시범사업으로만 소규모로 지원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미래를 위협하는 인구절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의학적인 난임 치료에도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다산의 상징인 대추는 한의학에선 기운을 보하는 약재로 신경이 예민한 여성들에게 마음을 안정시키고 비위를 보해주기 위해 자주 사용되고 있다. 난임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 준비중인 여성이라면 엄마와 아기를 위한 최고의 간식으로 여기고 이 계절에 많이 맛보시라 권한다.

/ 김동완 청주 동의보감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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