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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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1.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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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수집 배경을 찾아 떠나는 1980-1990년대 시간여행
30년 만에 수장고 밖으로 나온 작품 55점 최초 공개 눈길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국제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120일부터 61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활동과 전개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1978년부터 수집해온 다양한 국적의 해외작가 96명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104점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초창기 수집 작품 등 절반 이상의 작품이 수집 이후 처음 관람객에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전시된 지 30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장고를 벗어나 전시에 출품되는 것도 상당수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_미술로, 세계로_전시 전경 01
국립현대미술관 청주_미술로, 세계로_전시 전경 01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의 국제교류 양상과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한국 방문 해외미술’, ‘미술교유, 미술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미술, 세상을 보는 창5부로 구성된다.

1한국 방문 해외미술에서는 해외작가가 받았던 한국에 대한 인상을 바탕으로 한국적인 재료와 기법’, ‘한국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해외작가의 기증작이 출품된다. 에이드리안 워커 호워드, 마누엘 발데모어 모두 국내에서 한국의 인상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고 출품작을 미술관에 기증했다.

2미술교유, 미술교류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미술의 국제교류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역할과 한계를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1978년 창립한 ()현대미술관회는 데이비드 호크니를 비롯한 6점의 해외미술품을 기증했고, 도널드 저드 등 유명 해외작가를 초청해 강좌를 열었다. 백남준은 현재 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대표하는 앤디 워홀, 로버트 라우센버그, 크리스토 야바체프의 작품 매매를 주선하고 거래가 성사되도록 도왔다.

3그림으로 보는 세계에서는 1980년대 중반까지 많은 양의 판화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또한 동아일보 주관의 국제판화비엔날레의 전개와 이를 계기로 수집한 판화를 토대로, 한국미술의 국제화 과정에서 판화 전시가 지닌 역할과 위상을 살펴본다. 1986년 프랑스 평론가 피에르 위까르가 기증한 프랑스 작가의 석판화 모음집을 통해 1980년대 성행했던 판화 전시가 유럽의 이국적인 풍광과 서양미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리처드 프랭클린, 경쾌한 항해2, 1979, 한지에 대나무, 실 콜라주, 23× 27 cm, 1979 년 작가 기증.jpg
리처드 프랭클린, 경쾌한 항해2, 1979, 한지에 대나무, 실 콜라주, 23× 27 cm, 1979 년 작가 기증.jpg
데이비드 호크니, 레일이 있는그랜드 캐년 남쪽 끝, 1982 년 10 월, 1982, 사진 콜라주, 95× 334cm
데이비드 호크니, 레일이 있는그랜드 캐년 남쪽 끝, 1982 년 10 월, 1982, 사진 콜라주, 95× 334cm

 

4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개회선언으로 외친 구호로, 국제무대로 발돋움을 시작한 한국 현대미술을 상징한다. 당시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렸던 세계현대미술제에서 국제현대회화전을 개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회화 전시와 올림픽공원 야외조각 심포지엄 참여 작가들로부터 조각 39점과 대형회화 62점을 기증받았다. 당시 기증작품 중 지방순회전시(1990)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회화 16점과 조각을 공개하며, 세계현대미술제의 의의와 기증작들의 미술사적 가치를 재고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조직위원회 기증장 메사지에, 장 바티스타 티에폴로와 빈센트 반고흐의 만남, 1987,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205.3x217cm, 1988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기증
조직위원회 기증장 메사지에, 장 바티스타 티에폴로와 빈센트 반고흐의 만남, 1987,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205.3x217cm, 1988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기증

 

제니 왓슨, 미술관을 위한 작품, 1987, 면천에 유채, 아크릴릭, 172.7×200.6 cm, 1988 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기증
제니 왓슨, 미술관을 위한 작품, 1987, 면천에 유채, 아크릴릭, 172.7×200.6 cm, 1988 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기증

 

5미술, 세상을 보는 창에서는 서울올림픽 이후, 미술국제교류가 확장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던 1990년대 국제미술품 수집(구입)과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마르쿠스 뤼페르츠와 같은 독일 신표현주의, 엔코 쿠키 등 이탈리아 트랜스 아방가르드, 끌로드 비알라 등 쉬포르 쉬르파스, 도널드 저드 등 미니멀리즘, 팝아트, 옵아트 등의 소장품을 통해 서양 현대미술사의 다채로운 면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청주관 2층 교육공간 쉼터 에서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수장에서 전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수장고가 뭐길래: 수장에서 전시까지>미술품수장센터라는 청주관의 의미와소장품 전시라는 특성에 맞추어 수장고의 역할과 전시와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밖에 미술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게끔 하고자 했던 1980-9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 수집 활동에 착안, 관람객들의 세계’,‘외국에 대한 경험을 깨우고 미술로, 세계로이어가는 대형 벽면 스트링 아트 워크숍을 마련했다. 롤페이퍼를 펼쳐가며 국기 스탬프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도 흥미로운데 2층 열린 공간인 쉼터 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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