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능암늪지 생태공원, ‘지방정원’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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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능암늪지 생태공원, ‘지방정원’ 추진 중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1.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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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주제정원으로 계획…市, 향후 탄금대 등 포함하는 '국가정원' 목표
능암늪지 생태공원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 중인 ‘충주지방정원 조성사업’ 예정지 조감 사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주시 금릉동 626-8번지 능암늪지 생태공원 일원이 가칭 ‘충주지방정원’으로 계획 추진되고 있다. 이곳이 지방정원으로 조성되면 충주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시는 능암늡지 일대 14만9600㎡ 면적의 생태공원 지역 등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 ‘충주지방정원’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방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약칭:수목원정원법)’에서 정의한 ‘지방자치단체가 조성‧운영하는 정원’이다. 아울러 ‘국가정원’은 ‘국가가 조성‧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수목원정원법은 당초의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정원 관련 규정이 추가돼 2015년 7월 개정 시행되고 있다.

현재 충주 지방정원 조성사업은 충북도 지방재정투자심사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설문은 충북도의 보완 요구로 진행되는 것으로 △능암늪지 생태공원 인지 여부 △능암늪지 생태공원의 지방정원 조성에 대한 찬반 △지방정원 조성 뒤 정원체험 의향 △지방정원 조성에 대한 의견 등을 묻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정투자심사를 거친 뒤 올해 내 실시설계가 진행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임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계획안 자료에 따르면 충주지방정원 조성사업은 총 60억원의 예산이 2025년까지 연차적으로 투입된다.

그동안 능암늪지 생태공원은 시설물의 노후화로 이용객을 위한 정원 인프라 및 편의시설 확대 등이 요구돼 왔다. 시설물 보수를 통한 정원문화 확산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고 한강 수변경관이 우수한 능암늪지 생태공원만의 장점을 살려 지방정원 조성에 나선 것이다. 특히 세계무술공원과 인접하고 탄금대와도 연결돼 지역관광자원 활용 측면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생태 적극 활용

능암늪지 생태공권과 충주시 꽃양묘장 지역에 조성할 해당 사업에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로 지방에 이양된 도비 39억원과 시비 21억원 등 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충북도의 지방정원 지정 등록이 일차 목표이며. 향후에는 국가정원 지정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방정원은 기존 시설 및 신설 등을 통해 5개의 주제정원으로 꾸며진다. 가칭 화색정원과 무술정원, 참여정원, 탄금정원, 들꽃정원이 조성된다.

화색정원은 꽃양묘장 일원에 입지한다. 계절별 초화류 제공을 위한 양묘장을 재정비해 활성화하고 유리온실 카페 조성으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휴식공간이 제공된다.

무술정원은 무술광장 조성과 함께 택견의 아름다운 선율과 강인한 정신을 상징하는 암석원이 조성된다. 또한 참여정원은 생태공원 주변의 산책로를 활용한 작가정원 및 시민참여 정원 조성으로 다양한 체험공간이 제공된다. 이곳에는 시민정원과, 거울정원, 이벤트광장, 슈퍼트리 등이 들어선다. 참여정원 인근에는 소형 172대, 대형 5대 공간의 주차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탄금정원은 탄금의 선율이 다양한 꽃들로 흩어지는 풍경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사운드 정원, 오색정원, 슈퍼트리 등이 들어선다. 들꽃정원은 기존 연못 주변의 산책로를 중심으로 물꽃과 들꽃들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곳에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인근에는 이미 민물생태체험관이 조성 중이다. 숲정원, 관찰데크도 마련된다.

지방정원 진입부에 위치하는 들꽃정원 부근에는 진입정원, 잔디마당, 방문객센터 등이 만들어 진다. 이 밖에 지방정원 내에는 수변데크 및 고공데크, 악어조형물, 수달조형물, 윈드밀(풍차) 조형물 등도 세워 진다.

비네섬, 국가습지 지정

이미 능암늪지 생태공원은 관심있는 이들에겐 연꽃 명소로 유명하다. 도심과 가까워 시민들의 힐링 장소로 손색이 없다. 생태공원은 인공적인 모습을 최소화 하고 주변 자연을 최대한 활용해 조성한 공원이다. 시민들이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녹색 공간이다.

7,8월의 이곳은 연못 가득 핀 분홍색 연꽃들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 소나무 등이 즐비해 나무 사이 햇볕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다. 이미 잔디밭도 조성돼 있어 반려동물과의 산책도 잘 어울린다.

전국에 등록된 지방정원은 4곳이며 27곳이 조성 중이다. 충주는 아직 조성 중인 곳에서 빠져있는 상황이다. 지방정원 1호는 2019년 6월 등록된 경기도 양평의 세미원이다. 같은해 9월 등록된 전남 담양의 죽녹원이 2호다. 이어 지난해 경남 거창창포원, 강원도 영월의 동‧서강정원(연당원)이 네번째다. 충북은 보은의 속리산말티재정원, 음성의 봉학골정원이 각각 2018년부터 조성 중이다. 2020년부터는 제천지방정원이 조성 중이며, 지금은 충주와 단양이 사업을 준비 중인 상태다.

한편, 정부에 등록된 국가정원은 2곳으로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충주는 이번 능암늪지 지방정원 등록이 완료된 뒤 조건이 갖춰지면 무술공원 및 탄금대, 용섬 등을 포함해 국가정원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주시는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자연생태 환경을 적극 보전 활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과 생물종 865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비내섬을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받았다. 충주시의 이번 지방정원 조성 추진이 국가정원 등록 결과를 낳게 될지 주목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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