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한다던 김동연, 이재명 손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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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한다던 김동연, 이재명 손잡아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3.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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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민들 ‘그럴줄 알았다’ ‘실망’ 등의 반응 보여
“기득권 양당구도 비판하더니 결국 그 속으로” 지적도

 

왼쪽부터 김동연, 이재명 후보. 사진/ 뉴시스
왼쪽부터 김동연, 이재명 후보. 사진/ 뉴시스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결국 후보를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충북도민들은 ‘그럴줄 알았다’ ‘실망이다’ ‘그럼 왜 나왔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저는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 1일 합의한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1일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문에는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한다는 것과 취임 전 정치개혁 법안 국회제출 등이 담겼다고 한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도 만났지만 이 후보가 정치교체에 더 적극적이어서 이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새로운물결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후보사퇴로 힘이 빠진 건 사실이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자 충북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당원들과 이 후보를 지지하는 도민들은 환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기득권 양당구도를 강하게 비판하고,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세력 교체를 주장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결국 양당구도 속으로 들어간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치인 모 씨는 “김 후보는 ‘새로운물결’을 창당하며 줄곧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는 서울이 아닌 자신의 고향 충북 음성에서 했다.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모델로 삼는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가. 힘들지만 기존 정치인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 봤는데 정말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때 충북에서 곧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본인이 고사했다. 대선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후보를 사퇴하자 정치적 한계를 깨달은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김동연과 이재명의 약속이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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