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 확장 못해도 공연장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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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고 확장 못해도 공연장은 세운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3.0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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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일대 땅 시가 매입하는 배경은
현재 수장고 80% 차 있어, 수장고 확대 필요성 제기돼
시는 부지제공하고, 수장고 국비 받아 지으려했는데…
경쟁자 늘어나 수장고 설치 미확정, 시 자체 공연장 지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인근(내덕동 234-16번지 일원) 9818가 문화시설로 변모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이 곳에 소규모(200), 중규모(500) 공연장을 짓기로 했다.

청주시는 이 일대 국공유지 18필지, 사유지 58필지와 건물 35동에 대한 토지 및 건물보상비로 약 102억원을 잡았다. 지난해 6월 탁상감정한 결과다.

시는 225일자로 도시계획 시설 변경을 마치고 현재 토지주와 보상가를 놓고 협의 중이다.

청주시가 문화시설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와 관련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2016년부터 옛 연초제조창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재의 전시형 수장고를 201812월 개관했다. 지상 5층 건물엔 아트존, 수장고, 보이는 보존과학실, 특별수장고, 기획전시실 등이 들어서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현재 약 11000여점을 수장하고 있다. 현재 작품 수장률은 거의 80~90%에 육박한다. 따라서 수장고 확장 논의가 오갔다. 202011월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 수장센터 관계자가 수장고 부족에 따라 건립대상지 확보를 시에 요청해왔다. 수장고는 시가 부지를 제공하면 건물은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국비로 짓게 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국비 약 578억원을 들여서 개관했다.

현재 문화시설 7호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위치해있다. 시는 이 일대 부지를 매입해 공연장 및 수장고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사진은 현재 부지 모습(위)과 설치 이후 모습(아래). / 사진 청주시 제공
현재 문화시설 7호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위치해있다. 시는 이 일대 부지를 매입해 공연장 및 수장고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사진은 현재 부지 모습(위)과 설치 이후 모습(아래). / 사진 청주시 제공

 

수장고 설치 유치전

 

그 뒤 청주시는 다양한 방법을 구상했다. 처음엔 문화제조창 중앙광장 지하에 수장고 설치가 가능한 지 알아봤다가 이후 미술관 남측 주택가 부지를 추가 매입해 미술관 측에 제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20212월 추가 수장고 건립 관련한 내용을 담은 중기사업계획서를 기재부에 제출했다. 정부 미술품 및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등 국내 주요 미술관 소장 및 보존활용을 위해 수장고 확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수장고 확대 설치 예산으로 약 482억원을 잡았다. 전액 국비를 받아 진행하며 이는 연구용역비, 설계비, 공사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었다. 20217월에 지방재정 투자심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그 사이 변수가 생겼다. 전국에서 수장고 설치를 하고 싶다는 곳들이 나타난 것이다. 충남을 비롯해 마산, 창원지역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는 상태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는 서울 2, 과천, 청주에 흩어져있다.

청주시는 수장고가 청주에 확대 설치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찾아가 읍소하고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청주시는 수장고 설치가 불발로 끝나더라도 우선 계획대로 부지 매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곳에 시민향휴 문화공간인 공연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시는 보상비, 철거비, 공사비 등으로 약 427억원을 잡아놓은 상황이다.

 

문화시설로 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20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500석 규모의 중공연장이 들어선다. 공연장 조감도.
문화시설로 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20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500석 규모의 중공연장이 들어선다. 공연장 조감도.

 

공연장 콘셉트 잡아야

 

현재 청주시내 공연장은 28곳이다. 공립 13개소, 사립 11개소, 학교에 4개소가 있다. 이중 야외공연장이 10개소로 전체 공연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부족한 실내공연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공연장 객석 수 또한 적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건물 규모는 가안이지만 수장고 설치를 대비해 지하 3, 지상 3층으로 계획했다. 지하에 수장고가 들어가고 지상엔 소공연장(200석 규모)과 중공연장(500석 규모)이 위치하게 된다. 청주시 관계자는 국비 예산을 확보해 수장고를 확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도움을 줘야 한다. 지금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아직 수장고 설치가 어느 지역으로 결정될지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의 한 예술인은 공연장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공연장 확대 이전에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공연장을 짓기 전부터 콘셉트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 앞서 어떠한 공연장을 만들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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