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곡계굴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해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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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곡계굴 민간인학살 피해자 유해 수습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4.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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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유해 51구 발굴, 세종 추모공원에 안치
단양 곡계굴 민간인 유해 추모식 모습.
단양 곡계굴 민간인 유해 추모식 모습.

 

1951년 1월 단양 곡계굴 민간인 학살사건이 일어났다. 중공군의 개입으로 수세에 몰린 미군이 북한군의 은신처를 폭격한다는 명분으로 자행된 사건이었다. 미군이 영춘면 일원에 네이팜탄을 쏟아부어 곡계굴 안에 있던 피란민 대부분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희생자 중 연고자가 있는 유해는 가족 등이 거뒀으나 무연고 희생자들은 곡계굴 인근 영춘면 상리에 집단 매장됐다.

당국이 신청인 또는 참고인 조사를 통해 확인한 희생자는 167명이다. 충북 단양군은 26일 유해 51구를 발굴해 세종 추모공원에 안치했다. 단양군은 지난달 28일 사단법인 평화디딤돌에 유해 발굴 작업을 의뢰했다.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 인근에 매장됐던 유해들을 찾아 이날 추도식을 한 뒤 이장한 것이다. 이번에 발굴한 51구 유해는 연고자가 없어 방치돼 있던 것을 곡계굴 유족회가 1970년에 한곳에 모아 매장한 것으로, 매장지는 천태종 구인사 소유 사유지였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6년 영춘면 상리 일원을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지역으로 지정했다.

한편, 곡계굴 입구에 위령비를 세운 군과 유족은 2003년부터 매년 1월 합동위령제를 열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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