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문화적인 공약을 내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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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문화적인 공약을 내놓았을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05.0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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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후보 ‘문화예술예산 2%’공약, 충북도립미술관 건립
김영환 후보 ‘문화소비 텐텐텐’공약, 미호천 수목정원 조성

충북 도지사 후보들의 문화공약은 ‘같지만 다른’ 부분이 눈에 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충북도립미술관’건립을 비롯해 구체적인 문화예술 공약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노 예비후보는 가장 우선순위 공약으로 ‘문화예술분야 예산 2%확보’를 내걸었다. 충북도내 전체 예산 가운데 2%를 문화예술분야로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인구, 면적 재정자립도 등이 비슷한 충북, 충남, 강원의 2020년 문화예술(기능별) 예산 비율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충북 0.98%, 충남 2.19%, 강원 1.04%으로 나온다. 전국 단위로 봐도 충북의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최하위권이다.
 

 

열악한 인프라 확충

이처럼 예산 뿐 아니라 충북의 문화적 인프라 또한 열약한 상황이다. 노 예비후보는 ‘충북복합아트센터’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북도내 공연, 전시 등 도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기반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수요자 중심의 도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생활예술인들의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경로당, 사회복지지설 등 소외계층 대상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충주박물관 조기 건립도 공약에 포함됐다. 선사시대로부터 형성된 국내 유일의 독특한 융·복합 중원문화를 보존하겠다는 것이다. 백제, 신라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된 고구려 문화의 체계적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충북 대표도서관을 건립해 지식 정보 취약계층의 지식정보 접근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표도서관은 이미 다른 도에서는 시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노 예비후보는 충북도립미술관 건립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수준 높은 전시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신진 작가들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미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 이 같은 공약에 대해 지역의 미술인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충북도립미술관 건립은 그동안 충북의 예술인들이 도지사 후보들에게 지속적으로 건의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도립미술관은 광역단위에선 강원도와 충북만 없다.

노 예비후보는 미술품 수집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무심갤러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미술 애호인들의 커뮤니티인 ‘무심미술회’의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무심미술회 회원들이 노 예비후보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의 힘 김영환 예비후보는 우선 공약으로 ‘문화소비 텐텐텐(10·10·10)’을 내걸었다. 도민들이 10권 책, 10번 영화(음원), 10번 공연(전시)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자연’ ‘반려동물’ 등 트렌드 제시

그는 유니버시아드 유치와 국제 규모의 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등 인프라 공약도 내걸었다. 김 예비후보 문화공약은 문화예술 특정 분야가 아닌 체육, 관광과 연계한 것이 주를 이룬다.
미호천 양안에 국가수목정원 건설 및 자연유산 인증 추진도 약속했다. 이는 쉼, 힐링, 문화, 관광, 환경을 아우르는 수목정원을 통해 시민 삶의 질 개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놀이동산 등 요즘 트렌드에 맞는 공약도 내놓았다.
눈에 띄는 공약 중 하나는 독일식 어린이 숲 유치원, 숲 유아원 조성 등 숲을 테마로 한 구체적인 정책이다.
이외에 체육재정 지원에 관한 조례 및 전천후 실내 테니스 돔구장 건립 등 체육시설 인프라 공약도 제시했다.
양 캠프 관계자들은 “지금 분야별로 공약을 수집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인 공약은 이후에 더 많이 제시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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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유치, 충북 지사·시장 후보들도 나설까?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는 실기위주 예술특수학교로 음악원과 영상원, 미술원 등 6개원 체제로 1993년 개교했다.
한예종의 학교 부지는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의릉포함)에 등재되면서 의릉영역에 포함된 석관동 캠퍼스(미술원·전통예술원)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에 강원도 이광재 도지사 예비후보는 한예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미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한예종 파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다. 파주시는 7년 전부터 한예종 유치를 추진해왔다.

그런가하면 최근 광주시는 한예종 광주 캠퍼스를 서석동 옛 광주여자고등학교 체육관 부지에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업 주체는 광주시·한예종·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세 기관이 업무 협약을 맺어 학교를 운영한다.

캠퍼스는 음악·무용·융합·전통예술 등 4개 분야의 예술 인재 양성 교육을 진행한다. 캠퍼스 입학 정원은 75명이다. 광주시는 114억 원을 들여 오는 2023년 3월까지 학교를 완공할 예정이다.

충북 또한 한예총 유치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사, 시장 후보들이 나서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충북미학연구소 김기현 소장은 “지역의 예술대가 사라진지 오래다. 지역의 대학들이 순수예술 관련과를 만들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한예종 유치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사, 시장 후보들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지역의 예술단체와 연계해 이를 이슈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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