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안정적 수소공급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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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안정적 수소공급 대책 부심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2.09.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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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공급중단 사태 파장…“2026년까지 6t 생산 가능”
충청북도 수소산업 육성계획도.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 청주지역은 지난 7월 화물차 파업 등의 여파로 충남, 울산 등의 화학단지에서 부생수소를 공급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소차 운전자들의 많은 불편이 초래됐다. 청주는 8곳의 수소 충전소가 있어 충북에서 가장 많다.

수소공급 파장은 파업 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국내유가 급등을 낳아 수소를 생산하는 국내 석유화학 공장들의 가동률을 크게 낮추게 했다. 이는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져 급기야 수소 충전소에선 ‘재고소진’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고, ‘1대에 1㎏ 충전’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아직도 수소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수소 충전 1㎏은 약 100㎞ 가량 주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수소차 운전자들이 수소 충전소를 찾아다니는 신세가 된 셈이다. 1㎏ 충전은 완충 용량의 약 1/6 정도를 채운 분량이다.

현재 사용되는 수소는 대부분 석유 자원을 활용할 때 생산되는 부생 수소다. 따라서 국제유가 급등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도 평택과 강원도 삼척에 천연가스로 생산하는 공장이 건설됐지만 아직 본격 생산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충북도는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소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오는 26년까지 지역에서 하루 6t이상의 수소를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도내 수소충전소는 2022년 8월 기준으로 14개가 운영 중이다. 운영 중인 곳은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인구 대비로는 가장 많이 수소충전소가 구축되어 있다. 충북도내에 건설 중인 곳이 5개다. 예산확보 중이 3곳, 공모 중 3곳, 계획 단계가 1곳이다. 모두 합쳐 26곳이다.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축”

그렇지만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수소충전소와 수소차 보급확대, 인플레이션에 의한 운송단가 상승 현상은 수소생산기지가 없는 충북으로선 수소공급 난항은 당연한 현실이다. 충전소 가장 많은 청주는 더욱 그렇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도는 수소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도에 따르면 청주시 강내면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는 제조식 수소충전소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환경부가 42억원을 지원하고, 수소개질기 전문기업인 제이엔케이히터가 87억을 투자한다. 준공되면 하루 1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하고 충북권역에 공급하게 된다. 2023년 추가로 국비를 확보해 일일 4t까지 생산규모를 증가시키고, 수소개질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시설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이미 충주시 봉방동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한 그린수소충전소가 올해 4월 준공돼 가동 중이다. 그린수소충전소는 충북의 첫 제조식 충전소로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분해시켜 수소를 생산‧충전하는 시스템으로 원료 공급에 문제가 없다.

현재는 하루 500kg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비 241억을 투입해 24년까지 일일 1.5t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충주 “코오롱과 밸류체인”

또한 내년부터는 충주2댐의 수력과 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사업을 추진한다. 본 사업은 재생에너지 효율이 높은 수력을 활용한 수전해 시범사업으로 환경부, 충북도, 충주시,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해 일일 1.3t 규모의 수소를 생산해 지역 내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충북도는 지역내 원활한 수소공급을 위해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 블루‧청록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 등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안창복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은 “수소에너지는 원전·재생에너지와 함께 정부의 3대 에너지정책 중 하나이자 미래에너지로써 민‧관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에너지신산업 이다”라며 “국비 확보와 민간투자를 지원해 전국 최고의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도시’를 표방하는 충주시는 지난 7월 6일 충청북도, 코오롱글로벌(주)과 ‘친환경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사업’을 협약했다. 시는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내륙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징과 충주댐,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 중부권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위한 ‘수소생산거점’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블루수소 생산·활용,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공급,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시는 이를 통해 하루 약 1200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는 청정수소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활용 ‘RE100 산업단지’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 장소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약 40만평 규모로 구상 중이다.

충북도의 구상대로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 수소생산 시스템이 대폭적으로 구축돼 청정수소 공급 안정화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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