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 둘레길 벚꽃감상에 1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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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 둘레길 벚꽃감상에 100억 투자?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2.12.01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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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본격 추진, 내년 완공
전체 4.2km가운데 절반 넘은 2.3km에 데크 놓는다
시 “보행자 도로 보수 필요”VS 환경단체 “예산낭비”

청주시가 내년에 100억원을 들여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 하는 것을 두고 환경단체는 예산낭비하지 말고 사업자체를 중단하라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우암산 둘레길은 청주 삼일공원~어린이회관 사이 4.2우암산 순회도로를 따라 조성된다. 이미 우암산 순회도로는 1972~1974년 사이 청주 시내 교통 분산 등을 이유로 우암산 자락에 조성됐다. 이번에 기존 도로 보수 정비 및 일부 구간에 데크를 놓아 보도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보행데크는 청주 삼일공원에서 내덕동 안덕벌 입구 구간(2.3)에 놓기로 했다. 전체 둘레길 길이의 절반을 넘는다. 이후 안덕벌 입구~우암산 생태 습지 예정지 구간(1.3)은 근린 생태공원, 생태공원~어린이회관 구간(0.6)은 보도 리모델링 등 공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구간에 야간조명도 설치한다.

 

우암산 둘레길 설치 조감도 (청주시 제공)
우암산 둘레길 설치 조감도 (청주시 제공)

 

민선 7기때부터 추진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도비 75억과 시비 25억 총 100억원 들여 추진되며 내년 안에 마무리된다.

청주시는 실제 사업비로 일부 숲길 조성에 따른 사유지 60필지 보상비가 11, 데크설치 비용 38억 등을 잡아놓은 상태다.

하지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122일 성명을 내고 우암산 인도 폭은 좁아도 길의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해서 훼손된 곳만 보수하면 되지 따로 재정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민선 7기 때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을 찬성했던 건 현재의 도로와 인도 폭 안에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도로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억의 세금을 들여 시설을 설치해 우암산의 환경을 훼손하는 사업에는 찬성할 수 없다청주의 마지막 진산인 우암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암산 둘레길 위치는 청주 삼일공원~어린이회관 사이 4.2㎞ 우암산 순회도로를 따라 조성된다.
우암산 둘레길 위치는 청주 삼일공원~어린이회관 사이 4.2㎞ 우암산 순회도로를 따라 조성된다.

 

일방향에서 양방향 유지로 바뀌어

 

민선 7기 때부터 이 사업은 추진됐다. 앞서 지난 20205월께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우암산 순회도로에 둘레길을 조성해 청주의 명물을 만들자제안했고, 청주시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만해도 우암산 순회도로 2차로 가운데 청주 시내 쪽 도로 한 개 차로를 폐쇄하기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체적인 방향이 바뀌었다.

민선 8기 이범석 청주시장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TF를 구성했다. TF에서는 주민의견을 들어 우암산 순회도로를 기존대로 양방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지헌 충북도의원(국민의힘)사람들이 다니지도 않는 길에 수십억원을 들인다고 금길이 되겠나. 예산 수십억을 데크 놓는 데 쓸 이유가 있나 싶다. 이 예산은 국비를 받은 것도 아니고, 도와 시가 자체 사업을 하는 것이다. 사업의 타당성이 없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며 사업철회를 요구했다.
 


안 하는 게 우암산 보호하는 것

 

지난 113일 충북도지사는 기존의 벚나무 등 오래된 수종을 베지말고 사업을 추진하라며 사업 변경 승인을 해줬다.

이에 대해 이성우 청주충북환경련 사무처장은 “100억의 예산 중 절반을 데크놓는 데 쓰는 게 아니라 차라리 사업을 하지 않는 게 우암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100억의 예산을 반납하지 못하면 이를 생태축 복원이나 환경정비 사업에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에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보행도로가 2m내외였다면 이번에 2m정도를 추가로 넓혀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금의 보행자 도로는 20년도 지나 보도 정비가 필요하다. 자연훼손을 최대한 막기 위해 기존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도로를 확장하려고 한다. 이곳에 벚나무 군락지가 있다. 시민들이 앞으로 이곳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도로 확장의 경우는 나무를 다 베고 옹벽을 설치해 작업해야 하지만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데크를 놓는 것이다, 데크 가격만 부각되는 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부터 푸른도시사업본부에서 우암산 마스터 플랜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서 우암산둘레길 조성사업은 일종의 마중물이고 향후 우암산을 전체적으로 보존 및 개발할 계획이라는 것. 우암산 숲길 조성, 전망대 보수 등 전체 사업안을 짜겠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지역의 환경단체를 비롯한 몇몇 단체들은 우암산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해 반대 의사를 피력한 뒤 기자회견 등 단체행동을 할 예정이라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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