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의원 예결위 사임에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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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일 의원 예결위 사임에 ‘추측 난무’
  • 이재표 기자
  • 승인 2022.12.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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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상설 퍼지자 “모함하려는 세력, 거짓 선전”
“차기 당연히 준비, 경쟁자 있다면 아름다운 경쟁”
변재일 의원이 예결위원을 사임한 것을 두고 건강 이상설과 차기 총선 전념설이 퍼지고 있다. 변 의원의 측근은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변재일 의원이 예결위원을 사임한 것을 두고 건강 이상설과 차기 총선 전념설이 퍼지고 있다. 변 의원의 측근은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113, 변재일(민주, 청주 청원) 의원이 소리 소문도 없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임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예산편성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알짜 상임위인 예결위를 사임한 데는 뭔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소문은 두 갈래다. 홍문표(1947년생) 의원에 이어 국회 최고령 축에 드는 변재일(1948년생) 의원의 건강 이상설과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설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보임 설이 공론화된 다음 날(114), 자당 소속 예결위원 총 스물아홉 명 가운데 변 의원 등 네 명의 사임을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 네 명을 보임했다. 당이 밝힌 사보임 사유는 네 명 의원의 과중한 업무를 덜어주기 위해서.

변 의원 외 세 명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박찬대, 경기도당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임종성, 환경노동위와 정보위에 예결위까지 겸직하고 있는 윤건영 의원 등으로 실제 업무 하중을 느낄 만하다. 이에 반해 변 의원은 마땅한 사유가 없어서 건강상의 이유로 부득불 예결위를 사임했다는 관측이 나오게 된 것이다.

어찌 됐든 변 의원의 사임으로 전체 예결위원 쉰 명 가운데 충북이 지역구인 의원은 박덕흠 의원 단 한 명만 남게 됐으나 충북지역 언론들은 변 의원의 사임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

 

윤리위원장 맡았으나 유명무실

항간에는 “100m만 걸어도 호흡이 가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며 구체적으로 병명까지 거론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변재일 의원 측에서는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고 있다. 측근 A씨는 대통령선 거에서 이재명 후보 충청권 총괄본부장을 맡아 초인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컨디션이나 체력 모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임플란트 시술에 부작용이 생겨 오래 치료를 받았고, 치통 때문에 표정이 어두웠는데 그로 인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모함하려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굳이 예결위를 사임한 이유는 뭘까? A씨는 “5선이 예결위를 맡는 것도 이례적이다. 당에서 중진에게 바라는 다른 역할이 있어서 예결위는 내려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말한 역할은 국회직인 윤리특위 위원장이다. 21대 국회는 71, 후반기 임기가 시작됐으나 넉 달이 넘도록 윤리특위를 구성하지도 못하다가 1110일에야 구성결의안이 국회를 통과(찬성 155, 반대 16, 기권 32)했다. 변 의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맞지만 아직 위원장은 아니다. 여야가 각각 자당 몫의 윤리특위 위원을 추천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서 위원회를 구성하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 윤리특위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202021대 국회가 출범하자마자 9월과 10, 각각 윤미향(기부금 유용 의혹) 의원과 박덕흠(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한 것이 현주소다.


이번이 마지막의 함의는?

1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채비에 여념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2020년 총선 공천과정에서 ‘4선 용퇴론에 직면했던 변 의원은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논리와 마지막 도전임을 시사하는 출사표로 승부수를 던졌다.

변 의원은 2020311, 총선 출마선언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 모든 열정과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배수진을 친 차기 불출마선언으로 읽혔지만, 현시점에서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A씨는 당시 그런 말을 한 게 맞다면서도 모든 걸 바치겠다는 뜻이다. 변 의원은 늘 그런 각오와 자세로 일해왔다. 그것이 선출직의 예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차기 도전설에 대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A씨는 당연히 준비하고 있다.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요구한다면 기꺼이 해야 할 책임도 있다. 만약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경쟁력 있는 신인이 도전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6선 고지에 오르고 민주당의 다수당이 된다면 충북 최초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출마의 명분이 되겠지만 첫째 당내 후보가 되고, 둘째 당선이 돼야 하며, 셋째 민주당의 다수당이 돼야 한다는 세 가지 전제가 충족돼야 도전이 가능하다. 물론 도전한다고 당선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변재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5선 달성과 의장단 도전을 시사했고, 실제로 지난 524, 민주당 몫 국회 부의장 경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화상회의에서 52표를 얻는데 그쳐, 114표를 얻은 김영주 의원에게 부의장 자리를 내줬다. 김영주 의원은 4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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