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달군 충북뉴스 12-1
상태바
올해를 달군 충북뉴스 12-1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12.28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 행정분야 6개 뉴스는 무엇일까

 

2022년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 충북도민들은 코로나와 싸우며 울고 웃었다. 본지는 올 한 해 동안 충북을 뜨겁게 달군 12개 뉴스를 가려 뽑았다. 그 중 6개를 싣는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사진/ 뉴시스

 

■충북도민들도 대통령 윤석열 선택
충북에서 윤석열 50.67%, 이재명 45.12% 득표

지난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선거 중 여야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박빙으로 진행됐다. 전국 투표율도 77.1%로 매우 높았다.

대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충북도 윤 후보를 선택했다. 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약간 낮은 74.8%로 나타났다. 충북은 지난 5대 대선 때 한 번 빗나갔고 이후에는 전체 결과와 같았다. 그래서 선거의 바로미터 지역이라 불린다.

전국 개표결과 윤석열 후보는 1639만4815표(48.56%), 이재명 후보 1614만7732표(47.83%),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80만3358표(2.37%)를 얻었다. 충북은 윤 후보에게 51만1921표(50.67%), 이 후보 45만5853표(45.12%), 심상정 후보에게 2만6557표(2.62%)를 던졌다. 전국적으로는 충북과 서울, 대전, 충남,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강원에서 윤 후보가 이겼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 후보가 우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오송 글로벌 바이오밸리 조성 ▲2차전지·시스템반도체·K-뷰티산업 고도화 집중 지원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 ▲충북 문화관광·체육·휴양벨트 조성 등을 충북공약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에 대해 국토부는 올 11월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로 미뤄 정부 의지를 의심케 한다.

 

6. 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6. 1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국민의힘

 

■충북의 권력구조 확 바꾼 6·1 지방선거
민주당과 국민의힘 번갈아 집권, 이번에는 국민의힘 압승

2018년 지방선거 때는 文風이 전국을 휩쓸더니 올해는 尹風이 강타했다. 예상대로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충북에서는 국민의힘이 충북도지사와 11개 기초단체장 중 7명을 배출했다. 충북도의회는 총 35명 중 국민의힘이 28명, 민주당이 7명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도내 기초의회는 총 136명 중 국민의힘 79명, 민주당 55명, 진보당과 무소속이 각 1명을 배출했다. 정당이 없는 도교육감도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4년전인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충북도지사와 기초단체장 11명 중 7명, 도의원 32명 중 28명, 기초의원 132명 중 86명을 탄생시켰다. 절묘하게도 충북을 번갈아 석권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선자 숫자가 비슷하다. 제3당은 설 자리가 없다. 정의당과 진보당이 지방의원 몇 명과 비례대표를 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축소판이 됐다는 여론이다. 실제 지방자치는 사라지고 중앙정치에 예속돼 하나마나한 선거가 됐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렇게 되면 2018년 민주당 싹쓸이, 2022년 국민의힘 싹쓸이, 4년 후인 2026년에는 다시 민주당이 석권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느냐는 게 충북도민들의 말이다. 2026년에는 윤석열 정부 정권심판론이 제기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도내 광역 및 기초의원을 합친 총 171명 가운데 여성은 40명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를 포함한 숫자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1년 이후 현재까지 30년이 넘었는데 여성들은 들러리 역할만 한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오간다. 민선이후 지금까지 여성 단체장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비례대표 덕에 지방의원 몇 십명이 탄생될 뿐이다.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2019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민선8기 되자 뒤집혀진 지역현안들
어느 때보다 큰 변화, 민선7기 흔적지우기 논란 일어

올해 7월은 민선7기에서 8기로 넘어가는 역사적인 시점이었다. 충북은 기관 단체장들이 대부분 교체돼 7월 이후 변화가 많았다. 그 중 전임 기관 단체장들이 중시했던 세계무예마스터십, 청주신청사 건립, 행복교육지구 및 행복씨앗학교와 관련된 현안들에 변화가 몰아쳤다. 무예에 대해서는 폐지여론이 높았지만 나머지는 민선7기 흔적지우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그동안 무예마스터십을 청주와 충주에서 각각 1회씩 열었고, 충북에서 무예산업을 일으키겠다며 크고 작은 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김영환 도지사는 취임 후 세계무예마스터십 행사를 중단했다.

또 이범석 청주시장은 한범덕 전 시장이 민선7기 때 추진하던 여러 가지를 뒤집었다. 청주신청사 건립, 원도심 경관지구, 중앙공원 역사공원화와 관련된 사항들이다. 이 시장이 조직한 신청사건립TF는 국제공모전 설계작품 취소 및 재공모, 본관 철거, 청주병원 강제집행 등 주요 세 가지를 결정했다. 또 원도심 경관지구TF는 경관지구 해제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중앙공원 역사공원화 사업도 중단할 뜻을 비쳤다.

그런가하면 교육분야에서는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취임 후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김병우 전 교육감의 대표사업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충북형 혁신학교이고, 행복교육지구는 민간 교육공동체를 키우는 사업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오는 2026년 2월 말 모두 끝난다. 도내 각 지자체와 지역교육청 예산으로 사업을 해온 행복교육지구는 당장 내년부터 예산이 줄었고 향후 추진여부도 불투명하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한 충청권 인사들. 사진/ 충북도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한 충청권 인사들. 사진/ 충북도

 

■2027년 충청권에서 첫 국제경기대회 열려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이시종 전 지사 처음 시작

충북 등 충청권 4개 지자체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유치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지난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집행위원회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충청권을 확정 발표했다. 이 대회는 지난 1997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와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열린다.

그런데 충청권은 처음으로 국제종합경기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이 대회를 유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시종 전 지사는 지난 2018년 11월 충청권의 잠재력을 전세계에 알리고, 국제 경기대회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동시에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자는 차원에서 대전, 세종, 충남에 공동유치를 제안했다. 이후 4개 시도지사는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함께 노력해왔다.

충청권 시도지사, 의회 의장,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으로 이뤄진 충청권 공동대표단은 FISU 집행위원회 총회가 열리는 현지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적극적인 대회 유치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서는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 교육·문화, IT·기술, 환경보존, 지속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 충청권의 강점과 주요 컨셉을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메인 선수촌은 세종에 두고, 충주와 보령에 보조 선수촌이 설치된다. 대회 기간인 12일 동안 4개 시·도 약 30개 경기장에서 대회가 열리며 개회식은 대전, 폐회식은 세종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전세계 150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음성-진천 통합 첫 정책토론회
음성-진천 통합 첫 정책토론회

 

■수면 위로 떠오른 음성-진천 통합론
혁신도시 이원화된 행정 불편이 통합논의 불 당겨

충북도내 기초지자체 중 음성·진천은 가장 발전가능성이 높다. 인구가 늘고 있고, 교통이 좋으며, 양 지역에 충북혁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크고 작은 기업 및 공장들이 많이 들어섰다. 이런 곳에서 올들어 처음 통합 토론회가 열려 주목받았다. 앞으로 음성+진천의 통합이 성공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올해는 구체적인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 지역의 첫 통합 논란은 2011년 하반기 이필용 당시 음성군수가 시작해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당시 음성군 주민들 중심으로 통합 건의 서명운동이 일어났다. 음성혁신도시 주민대책위원회는 양 지역 통합건의서를 충북도를 거쳐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제출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이 높지 않아 무산됐다. 그 때 진천지역에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토론회 개최는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와 통합추진위원회가 나섰다. 통합추진위는 양 지역 주민들이 이끌어가고 있다. 2011년 양 지역의 인구차는 2만8593명으로 음성군이 월등히 많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7021명으로 대폭 좁혀졌다. 진천군 인구가 많이 증가한 것. 그러자 대등한 관계가 된 진천군 주민들이 통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음성군민들은 반대의견을 표하는 등 분위기가 바뀌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찬성하는데 반해 조병옥 음성군수는 시기상조라며 2030년 음성시 건설을 주창한다.

임태균 통합추진위 사무국장은 “혁신도시가 양 지역에 걸쳐 있어 불편한 점, 인구소멸로부터 지키기, 진천·음성이 대등한 관계로 통합할 수 있는 점, 충북에서 청주를 제외한 또 다른 거점도시가 필요한 점 등의 이유로 통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행사에 모인 시루섬 주민들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행사에 모인 시루섬 주민들. 앞줄 왼쪽 세 번째가 최옥희 씨, 네 번째가 김문근 단양군수 

 

■전국 화제가 된 ‘단양 시루섬의 기적’
단양군 올해 50주년 맞아 홍보, SBS 방송에도 나와

1972년 8월 19일 단양군 시루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단양강 범람으로 시루섬 마을 주민들은 순식간에 고립됐다. 그러자 주민 198명은 인근에 있던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끼고 14시간의 사투 끝에 살아난다. 비록 8명이라는 인명피해가 있었으나 주민들은 희생정신과 협동정신을 보여줬다. 특히 마을 청년들은 물탱크 맨 가장자리에 서서 스크럼을 짜고 노약자와 외지인들을 가운데로 보내 보호했다.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싸우지 않고 감동적인 역사를 만들어냈다. 특히 최옥희 씨는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인파에 밀려 물탱크에 머리를 부딪힌 뒤 사망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동요할까봐 속으로만 울었다. 또 다음 날 오전2시에는 섬 안팎 다섯군데서 힘내라며 시루섬을 향해 횃불을 들었다.

올해 8월에는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이 됐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시루섬이 내려다보이는 단양역 공원에서 당시 주민들을 위한 합동 생일잔치를 열었다. 여기서 단양중학교 학생 200명이 모형 물탱크 생존실험을 했다.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도 만들었다.

그런데 ‘시루섬의 기적’이 본격 알려지게 된 배경은 김 군수가 2013년 고향 단양의 부군수 발령을 받고 가서 구전돼 오던 얘기를 모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료와 증언, 사진 등을 수집해 ‘시루섬의 영웅들’이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김 군수는 “서양에 ‘타이타닉 정신’이 있다면 단양에는 ‘시루섬 정신’이 있다. 지금 남을 배려하고 단합하는 마음이 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얘기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나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