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이범석 올 1월 인사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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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범석 올 1월 인사 ‘설왕설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1.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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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인사는 괴산출신들이 주도, 이번에도 소문 파다
청주시 ‘전임시장 사람 내보내기 아니냐’ 뒷소리 나와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충북도와 청주시가 지난해 말 간부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는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고, 어떻게 해도 말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번에도 이런 저런 뒷소리가 많은 편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올 1월 1일자로 3급 김연준 환경산림국장을 승진시켜 2급 재난안전실장으로 보냈다. 올해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김 실장은 충북도 최고참 간부가 됐다. 그리고 3급으로는 △기획관리실 정책기획관 한충완 △경제통상국장 김두환 △과학인재국장 김진형 △투자유치국장 조경순 △보건복지국장 신성영 △환경산림국장 안창복 △행정국장 채홍경 △자치연수원장 정진원 △균형건설국장 강성환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 민영완을 인사발령했다.

그러자 이번 인사는 괴산 출신이면서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모 씨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는 몇 명의 국장 인선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간부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 모 씨가 주요 부서 국장으로 간 것도 친구였기 때문이라는 말이 돈다. 안 그래도 김 지사 취임 초부터 두 명의 괴산출신이 이런 저런 인사에 개입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선거 당시 후원회장이었던 박식순 KS그룹 회장과 인수위원장이었던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얘기다.

이 때문에 충북도 인사는 괴산사람이 주도한다는 말이 있다. 공무원 모 씨는 “도지사 비서실장, 인사를 담당하는 행정국장-인사혁신과장을 괴산출신 모 씨가 추천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인사라인이 특정사람과 관련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인사는 단체장 권한이지만 보직경로를 살펴보고 합리적으로 해야 불만이 적게 나온다. 그런데 특정지역 출신들의 개입설이 인사 때마다 거론된다.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지연, 학연에 얽힌 인사를 하느냐고 지적하는 여론도 있다.
 

인사는 아무리 잘해도 본전

그런가하면 이범석 청주시장은 작년 말에 다소 무리한 인사를 해 뒷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 시장은 3급인 박철완 기획행정실장을 청주시 출자출연기관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로 내보냈다. 이 때문에 신성준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는 임기 6개월을 남겨놓고 그만 두었다. 박 전 실장은 공로연수까지 포함해 정년이 아직 3년이나 남았고, 실장으로 승진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명퇴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청내에서는 두 사람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 시장은 박 전 실장 자리에 이번에 승진한 이열호 전 서원구청장을 보냈다.

청주시 조직에 3급은 기획행정실장 단 한 개 밖에 없다. 박 전 실장과 이열호 실장, 이상률 경제교통국장은 모두 1965년생이면서 7급 출신이다. 그래서 승진할 때도 누가 먼저 하는가가 화제가 되곤 했다. 앞으로도 3급 실장을 놓고 이런 저런 말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1월 1일자로 4급 서기관에 △경제교통국장 이상률 △환경관리본부장 장우원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 이원옥 △고인쇄박물관장 차영호 △상당구청장 신학휴 △서원구청장 김응오 △흥덕구청장 박원식 △지방자치인재개발원 파견 이현석 △지방자치인재개발원 파견 정일봉 △문화체육관광국장 허복순 △청원구 오창읍장 이준구 △청주시의회 파견 손민우 △주택토지국장 백두흠 △도로사업본부장 최주원을 발령했다.

박철완 전 실장을 서둘러 내보내고, 모 국장을 산하기관장으로 보낸데 대해 일각에서는 전임시장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또 이번 4급 승진자 중에 전임시장의 역점사업이던 원도심 경관지구 지정과 옛 청주시청사 본관 보존을 뒤집었던 두 과장이 속해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이 시장은 민선7기 때 한범덕 전 시장이 해온 경관지구 지정을 해제하고, 시청사 본관은 철거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일을 지난 6개월 동안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두 명의 담당과장들을 4급 서기관으로 승진시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사 때마다 말이 많은 동네가 청주시다. 없는 말도 만들어 내는 곳이다. 현 시장의 핵심사업을 끌고 가는 두 명의 과장 중 한 명의 승진은 예상됐던 일이다. 나머지 한 명의 승진에 대해서는 뒷소리가 많을 수 있다. 또 모 국장을 산하기관장으로 보낸 것은 공로연수전까지 임기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충북도·청주시 일부 출자출연기관장 사표
노근호·공병영·손병관·장홍원 등 지난해 그만 둬

 

민선7기 때 임명된 충북도와 청주시의 출자출연기관장 중 임기를 남겨놓고 그만두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말에 일부 기관장의 이동이 예상되기는 했다. 충북도 출자출연기관장 중에는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이 작년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2021년 12월 부임한 노 원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1일까지다.

그 전에 공병영 충북도립대 총장은 5년간 재직한 뒤 지난해 11월 29일 퇴임했다. 2017년 11월 30일 총장에 취임한 그는 4년 임기를 끝내고, 2021년 11월 재임용에 성공했으나 1년만에 그만뒀다. 이 일은 지난해 10월 국회 안전행정위의 충북도 국감장에서도 거론됐다. 한 의원이 사직한 이유를 캐물었다. 손병관 청주의료원장도 지난해 7월 임기 1년여 기간을 앞두고 사직했다.

청주시 출자출연기관장 중에서는 장홍원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말 물러났다. 장 전 이사장은 2018년 8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고, 2021년 8월 연임이 결정됐다. 임기는 오는 2024년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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