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관광상품’은 왜 안 팔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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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관광상품’은 왜 안 팔렸나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3.02.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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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직의 수동적인 공간 운영으로 해마다 적자
‘야외웨딩 성지’ 등 적극 행정으로 흥행 성공 꿈꾼다

청남대의 역사와 갈길
규제보다 개방으로 초점

 

청남대는 20034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개방했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관리사업소를 만들고 유료개방을 시작했다. 현재 입장료는 인당 5000~6000원 선이다.

유료개방 이후 청남대의 손익분기점은 처참했다. 해마다 30억 가량 적자가 났다. 물론 이는 공무원 및 공무직 인건비와 운영비를 모두 상계한 금액이긴 하지만 만약에 공공시설이 아닌 개인시설이었다면 해마다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청남대가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적어도 1년에 100만명이 와야 한다. 2022년엔 506000명이 다녀갔다. 지금 하루에 평균 5000명이 방문하고 있는데 적어도 1만명을 유치해야 한다. 현재 청남대에는 공무원 23명과 청원경찰 및 조경 관리 등 48, 안내원 등 용역인력 13명 등이 근무 중이다.

청남대는 그동안 각종 규제에 묶여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상수원관리규칙 일부를 개정해 교육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틈이 생겼다. 충북도는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청남대에선 2014년부터 야외결혼식이 열렸지만 1년에 1~2건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웨딩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청남대를 야외결혼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물 사진 모자이크)
청남대에선 2014년부터 야외결혼식이 열렸지만 1년에 1~2건에 불과했다. 올해부터는 웨딩박람회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 청남대를 야외결혼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규제만 있고 재미는 없었다

 

그동안 청남대는 어떻게 운영해왔을까.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다. 일단 전국 초··고등학생 대상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강의실 및 청남대 일원에서 전국 학교 및 학급 대상(115명 이내) 신청을 받아 근현대사 행정수반을 주제로 한 리더십 교육, 강연, 각종 테마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2022년엔 26회를 진행해 1107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대면으로 14, 비대면으로 12회가 열렸다.

청남대 시설을 일부 대관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대통령 기념관 세미나실의 경우 200개 좌석이 있는데 1일 사용료가 50만원이다. 기타 시설도 소정의 대관료를 받았다. 지난해엔 33회 대관해 3456000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밖에 청남대에선 축제가 크게 두 차례 열렸다. 봄꽃축제인 영춘제는 4월에서 5월 사이 23일간 개최됐다. 야생화, 수목분재, 바위솔 등을 전시하고 주말엔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했다. 가을엔 국화축제를 개최했는데 국화 및 각종 조형물과 작품을 전시했다. 국화축제는 매해 10월 말에서 11월 사이 16일간 개최했다.

이밖에 청남대 내 골프장을 무대로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2017년부터 개최돼 호응을 얻었다. CJB청주방송이 축제를 전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청남대에선 장소만 빌려주고 있다. 2017년에 7000, 2018년에 9000, 2019년에 8500명이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에 다녀갔고, 코로나로 2년을 쉬다 지난해에 다시 열었는데 15000명이 참석해 흥행에 성공했다.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은 골프장에 무대가 마련됐다. 외부기획이지만 청남대 관광의 흥행가능성을 본 행사다. 앞으로 골프장은 시민들에게 피크닉공원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청남대재즈토닉페스티벌은 골프장에 무대가 마련됐다. 외부기획이지만 청남대 관광의 흥행가능성을 본 행사다. 앞으로 골프장은 시민들에게 피크닉공원으로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자연환경 살릴 콘텐츠 필요

 

청남대의 면적은 55만평이다. 무인도도 있고, 반경 12km내에 철책이 둘러 있다. 역대 대통령이 사용했던 20여 년 된 생활집기 등이 있다. 대통령 동상과 인물화도 전시돼 있다. 일단 청남대 관광상품이 흥행하려면 새로운 인력과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동안 청남대의 운영방식은 너무 수동적이었다. 외부의 법적 규제도 있었지만 내부 공무원 조직에서도 변화하려고 하지 많았다. 최소한의 행사만 수동적으로 겨우겨우 열어오고 있었다. 인사이동도 수시로 있었다.

김종기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그동안 규제에 묶여 새로운 안을 실현하고 싶어도 못한 것도 많다. 지난해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일부 숙박이 가능하게 됐다. 또 골프장을 민간에게 개방하는 등 최대한 시민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정책을 구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 소장이 청남대 활성화를 위해 사활을 건 프로젝트는 야외웨딩활성화다. 야외결혼식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매해 1~2건 정도만 결혼식이 진행됐다. 지금까지 총 12건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야외웨딩을 하게 되면 하객들이 와서 결혼식도 보고 청남대도 관람할 수 있다. 최근에 스몰웨딩 등 새로운 형태의 웨딩이 유행이지 않나. 앞으로 웨딩박람회를 이곳에서 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혼례, 야외웨딩, 스몰웨딩, 대형 웨딩 등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야외웨딩의 경우 충북 도민일 경우는 입장료와 임대료를 합쳐 1인당 1만원 정도를 받았다. 만약 200명이 하객으로 올 경우 200만원을 내면 됐다. 야외 뷔페 및 외부 장식은 본인이 각자 준비해야 한다.

김 소장은 청남대 주차장 맞은편 호수 갤러리에서 결혼식을 열면 호수를 바라보면서 결혼식을 할 수 있다. 헬기장, 청남대 본관, 골프장 등에서도 가능하다. 청남대는 얼마든지 야외웨딩의 성지가 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골프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가족피크닉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그는 청남대가 활성화되면 인근 문의 지역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본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청남대가 관광뿐만 아니라 근현대사를 공부할 수 있는 역사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 그러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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