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이 정도 가져야 선출직이 되는구나
상태바
충북, 이 정도 가져야 선출직이 되는구나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3.04.05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 광역·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지방의원 재산 내역
30억원 이상 자산가 누구? 박덕흠 의원 526억 단연 톱
“부익부 빈익빈 현상 다시 확인, 상대적 박탈감 느껴”

 

 

충북 선출직 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 지방의원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들의 재산 현황도 나왔다. 이들 재산은 지난해 말 기준이고 증가한 사람이 감소자보다 많은 편이다. 단체장과 국회의원은 30억원 이상과 10억원 이상으로 나눠 정리했다. 그러나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은 30억원 이상자만 뽑았다. 10억원 이상자가 50명이 넘어 제외하기로 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30억2327만원이다. 지난해보다 4억여원 증가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재산은 복잡하다. 지난해에는 실질 재산보다 부채가 몇 배나 더 많아 인구에 회자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건물 이전등기를 마치지 못해 이중 계산이 됐다고 한다.

김 지사는 지난해에 재산 9억4968만원, 부채 80억4052만원을 신고했다. 당시 충북도는 지사가 서울에 치과를 여러 개 지으면서 부채가 발생했는데 이를 매각해 부채를 줄일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올해는 재산 66억4576만원과 부채 23억3808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이 갑자기 대폭 증가하자 다시 화제가 됐다. 전국 광역단체장 중 재산1위 도지사로 여기저기 소개됐다.

이에 대해 도는 “서울 종로의 건물 세 채를 팔았다. 그런데 재산 신고 기준일인 지난해 말까지 소유권 이전 등기가 끝나지 않아 매수자에게 받은 중도금이 이중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75억원에 매각한 한옥건물 세 채와 기존 부채를 제외하면 실질 재산은 8억9500만원이라고 한다. 김 지사와 가족들은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4억원대의 전, 대지, 임야를 보유하고 있다. 어쨌든 김 지사는 부동산이 정리되지 않으면 해마다 해명을 해야 하는 처지다.

도내 기초단체장 중에서는 정영철 영동군수가 43억4867만원으로 월등히 많고 나머지는 대체로 10억원대다. 정영철 군수는 고향인 영동군에 7억원대의 전, 답, 임야. 잡종지, 대지와 52억원대의 동식물관련 시설, 상가, 주택, 창고 등을 보유한 부동산 부자다.
 

자산가는 돈 불리기도 쉬워
 

그런가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296명의 평균 재산은 34억846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1억5915만원보다 3억여원 증가한 수치다. 역시 국회의원들의 재산 규모는 선출직 공직자 중 톱이다. 충북 국회의원 1위 자산가 박덕흠(국민의힘,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지난해보다 146억여원이 줄어든 526억1714만원을 신고했다. 그의 재산은 100억원 넘게 줄었어도 전국 국회의원 중 3위다. 국민의힘 안철수 1347억원, 국민의힘 전봉민 559억원의 뒤를 잇는다. 박 의원과 가족들은 서울·강원에 대지, 전, 답, 임야와 서울·충북·경기에 아파트, 상가, 단독주택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충북도의원 35명의 평균 재산은 13억401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억여원 늘었다. 또 11개 시군 기초의원 135명의 평균 재산은 9억3303만원이다. 지난해보다 983만원 감소한 수치다. 도내 광역 및 기초 지방의원 전체 170명 중 30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이동우 충북도의원 64억479만원 ▲박해수 충주시의장 60억7553만원 ▲신현광 영동군의원 51억1065만4000원 ▲이정범 충북도의원 46억2827만원 ▲김병국 청주시의장 42억4739만 ▲장은영 보은군의원 40억2519만 ▲안치영 충북도의원 37억212만원 ▲이양섭 충북도의원 32억5657만원 ▲박재주 충북도의원 31억4556만원 ▲윤대성 보은군의원 30억7791만원 등 10명이다.

이들의 전현직 직업을 살펴봤더니 대부분 사업가다. 이동우 충북도의원은 현재 일양솔라 대표, 박해수 충주시의장은 명산종합건재 대표, 신현광 영동군의원은 전 ㈜금강종합건설 대표라고 밝혔다. 또 이정범 도의원은 범강토건 대표, 김병국 청주시의장은 전 충북택시 대표다. 안치영 도의원은 프로광고기획 대표, 이양섭 도의원은 운호건설 대표다. 나머지는 겸직이 없거나 따로 겸직신고를 하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평균 가구당 재산은 4억5602만원이다. 이에 비하면 선출직 공직자들의 재산은 몇 배 많은 편이다. 이들은 각종 부동산, 주식, 예금, 기타 재산을 골고루 갖고 있다. 500억원대의 부자 박덕흠 의원은 여러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 인사는 “역시 재산이 많아야 출마를 할 수 있는가 보다. 선출직들의 부동산과 주식보유 현황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진다. 우리나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