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근로자 급여, 전국 평균 이하
상태바
충북 근로자 급여, 전국 평균 이하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2.01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당 평균 급여 3828만원, 전국 평균은 4213만원
일자리 찾아 떠나는 청년… 연봉 격차 심각

충북의 근로자 1인당 총급여액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북 근로자가 11번째로 낮은 급여를 받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기준 충북 내 근로자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3828만원으로 전국 평균은 4213만원에 비해 385만원 적은 금액이다.

각 시·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울산 4736만원 △서울 4683만원 △세종 4491만원 △경기 4281만원 △대전 4110만원 △경북 4050만원 △충남 4037만원 △전남 3965만원 △경남 3879만원 △인천 3864만원 △충북 3828만원 △광주 3667만원 △부산 3639만원 △전북 3585만원 △대구 3580만원 △강원 3576만원 △제주 3569만원 순이다. 이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 따른 내용이다.

충북지역 총급여액은 2020년 3535만원, 2021년 3679만원, 2022년 3828만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각각 전국 평균인 3828만원, 4024만원, 4213만원에는 매번 미치지 못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는 2020년 4171만원, 2021년 4450만원, 2022년 4683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근로자의 최근 3년간 총급여가 512만원 가량 오를 동안 충북지역은 293만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 또한 충북은 서울 평균급여의 81.7% 수준에 그쳤다.

반면 울산은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대기업이 입주해 있는 영향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급여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서울과 타지방의 경우 근로자 평균 급여의 격차가 커 상황이 심각하다. 이런 지역 간 급여 격차가 취업시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더 심각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직업 찾아 수도권으로

충북을 떠나는 청년 중 46.9%가 서울·경기의 수도권으로 가고 있다.

충북 청년 유출이 매년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들은 충북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34%가 직업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직업 때문에 충북을 떠나는 비중도 지난 2020년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22년 기준 충북 청년 전출인구 이동지역은 경기 25.4%, 서울 21.5%, 대전 11.9% 등이다.

충북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충북청년통계 결과’에 따르면 충북의 청년 인구는 최근 3년간 지속적 감소하고 있다. 2020년 51만명에서 2021년 49만명, 2022년 48만여명으로 점차 줄어들면서 전체 인구 대비 청년 인구 비율이 29.6%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하 개발원)이 발표한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충청 지역 일반대학 졸업자 10명 중 6명은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직장에 취업한 지역잔류형 비율은 33.1%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해 수도권으로 취업한 수도권유입형의 초임 급여는 259만원, 비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권역에 취업한 지역잔류형의 경우 245만원이다. 즉, 똑같이 지방대를 졸업해도 수도권으로 취업한 경우 초임 급여가 14만원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 대졸자들의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경제적 보상 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개발원은 분석했다.

다만, 충청권 대졸자의 수도권 유입의 경우 경제적 보상 이외에 비경제적 차원의 요인에 대한 분석도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개발원은 지적했다.

개발원 관계자는 “대졸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역의 청년층 이탈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어떤 요인이 학생들의 지역 이동을 유발하는지 세밀한 분석에 기초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충북대학생, 희망 월급 307만원

충북 대학생들은 졸업 후 희망 월급은 3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일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대학생 구직성향 및 기업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지역 대학생들의 졸업 후 희망월급은 평균 307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북지역 중소기업 취업 후 희망월급은 28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위원회는 “이는 응답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존 연고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일부 작용했다”라며 “지역 취업에서 희망월급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일부 설명될 수 있어 심도 있는 추가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취업 희망지역’에 대한 결과에서는 충북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의 희망 지역은 64.5%가 충북에 남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충북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업 희망 지역으로 충북은 9.9%로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 이유로는 기존 연고지가 충북이 아니라서(31.7%)가 가장 높았으며, 충북보다 더 큰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어서(25.1%), 충북지역 전반의 인프라에 만족하지 않아서(11.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수도권 임금의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수도권과의 급여 격차를 해결하는 획기적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충북 청년들이 지역에 남을 유인이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