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뷰티산업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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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뷰티산업의 미래는?
  • 양정아 기자
  • 승인 2024.02.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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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접목한 K-뷰티…충북 화장품 생산‧수출량 현황
'AI 일상화 연속 뷰티테크 현장간담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애로사항과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지속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화장품 같은 첨단 기술과 거리가 멀었던 뷰티 산업에도 AI 접목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 또한 AI·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화장품과 AI'라는 주제로 화장품 혁신 세미나를 지난달 30일 개최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글로벌뷰티 기업인 로레알 그룹의 CEO인 니콜라 이에로니무스는 생성형 AI 챗봇 '뷰티 지니어스'를 공개하며 생성형 AI로 인해 바뀌는 세계를 강조했다. 이처럼 기술 회사가 아닌 뷰티 회사가 AI 기술을 활용해 뷰티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국내 뷰티 기업들도 앞다퉈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CES 2024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진단과 케어가 모두 가능한 '립큐어빔'을 내놓았다. LG생활건강은 모바일 앱에서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이를 그대로 피부 혹은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발표하며 관심을 끌었다.

데이터 규제 완화 필요

정부도 이에 발맞춰 K-뷰티 분야의 AI 도입 및 확산을 지원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박윤규 2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을 방문해 뷰티 분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APR 등 CES 2024에서 주목받은 국내 뷰티 테크 전문기업과 마음AI, 이매진팩토리, 양트러리얼리티 등 AI 전문기업, 대한화장품협회 등 업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CES 2024 등에서 확인된 산업 전반의 AI 확산 가속화 흐름에 따라 분야별로 현장을 방문해 AI 도입에 필요한 의견을 듣고 정책과제를 발굴 중이다.

뷰티 분야는 AI를 활용해 피부 진단을 비롯해 피부 유형에 따라 화장품을 추천하고 피부를 관리한다. 가상으로 메이크업을 체험하고 쉽게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등 개인화된 서비스들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적으로 AI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특히 개인의 취향과 요구가 점점 더 세분화되는 초개인화 시대에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젊고 아름답게 사는 소비 패턴의 변화는 AI 기술과 융합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과기정통부 판단이다. 산업적으로도 뷰티는 유망한 수출 품목이다.

이번 간담회는 홈뷰티 디바이스 등 AI 도입을 통한 뷰티 분야 혁신 생태계 조성 흐름에 대응해 민간 전문가들과 뷰티 분야의 AI 확산에 필요한 현장의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간담회에선 뷰티테크에서의 AI 기술 역량 고도화를 위해선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기업들은 뷰티테크 특성상 신체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지만 개인정보보호정책 등으로 인해 자유로운 활용이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데이터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개인 맞춤형 수요가 중심이 되는 뷰티 분야는 AI 도입을 통해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혁신 사례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AI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과기정통부는 첨단 산업과 기존 전통 산업이 융합해 동반 성장하고 기틀을 다질 수 있게 AI 일상화 등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청주 SB플라자에서 열린 제20회 화장품 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서민재 아몬드앤코 대표.
지난달 30일 청주 SB플라자에서 열린 제20회 화장품 혁신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서민재 아몬드앤코 대표.

K-뷰티 산업 중심 충북

충북 화장품 산업 충북은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31%(전국 2위), 수출량의 26%를 차지하며, 보건의료 국책기관 등도 밀집해 화장품 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 지난 2015년부터 화장품 뷰티산업 오송엑스포를 개최해 그동안 1654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810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K-뷰티 화장품 수출진흥 전문 엑스포로 자리매김했다.

전통적인 화장품 산업 구조에서 디지털 구조로의 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분야에서의 현 주소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충북에서 열렸다.

지난달 30일 청주 SB플라자에서 열린 제20회 화장품 혁신 세미나는 인공지능, 데이터시대에 발맞춰 '화장품과 AI'라는 주제로 뷰티산업의 디지털전환(DX), 메타버스, 뷰티 AI산업동향, 피부진단기기 사례 등을 다뤘다.

특히 AI를 이용한 뷰티기업을 창업한 기업가들을 소개하며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가 뷰티 산업의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라는 주제로 디지털 시대에 뷰티 기업DX 필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유 대표는 빅데이터, AI , IoT 등 기술 융합을 적용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뷰티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서민재 아몬드앤코 대표가 피부진단AI스타트업의 발전 방향을 통해 피부 진단 AI 스타트업 동향과 투자 트렌드를 설명했다.

정재욱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 실장은 '메타버스 AI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앞으로 AI 기술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이에 대해 충북의 뷰티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광규 상명대학교 교수는 뷰티산업 현황과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 'AI 기술'을 적용한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발표자들은 "글로벌 기업은 IoT, 빅데이터, AI 등 클라우드 통합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뷰티산업에도 AI 서비스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충북 또한 이런 국내외 흐름에 맞게 뷰티산업의 AI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오픈과 협업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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