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는 왜 수명이 짧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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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는 왜 수명이 짧을까요?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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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왕들의 수명은 짧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과다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을 들 수 있으며, 많은 후궁을 거느리면서 과다한 에너지 소모로 인한 합병을 꼽을 수 있습니다.

남성이 평생 쓸 수 있는 정액(精液)은 2kg쯤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늘 새롭게 조금씩 생성된다 해도 그 양은 제한되어 있으며, 몸 속에서 정액이 다 빠져 나가면 기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화려하고, 많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공통점 또한 수명이 짧다는 것입니다. 풀은 말할 것도 없고, 나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예로 벚나무와, 아까시나무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수령 60년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을 통해 번식을 보장받은 대신 꽃을 피우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이며, 유달리 갑각류 곤충의 피해를 받기 쉬운 목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나 향나무 꽃을 기억하시나요? 수 백년을 사는 노거수들은 절대 화려한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메마르고, 굼떠서 미동도 하지 않을 듯이 보이던 벚나무가 하롱하롱 꽃을 피웁니다. 밤거리는 술렁거리기 시작하고, 나폴거리는 꽃잎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뭇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합니다.

벚꽃 하면 일본 사쿠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쿠라는 일본어로 벚꽃을 가리키는 말이며, 벚꽃은 일본의 국화이기 때문입니다.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웠다 지는 모습이 마치 제2차 세계대전 때 ‘가미가제’ 특공대를 연상하게 한다고 한때 우리 나라에서는 벚나무를 베어내자는 바람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우리 나라 한라산이라는 것이 밝혀진 요즘, 공원이나 가로수 식재로 권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벚나무로 알고 있는 것 가운데 진짜 벚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벚나무와 아주 비슷한 산벚나무, 왕벚나무, 개벚나무, 올벚나무, 섬벚나무 등 종류도 많고, 비슷하여 일반인들이 구별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은 벚나무 꽃보다는 껍질을 화피(樺皮)라 하여 활을 만드는데 필수품으로 사용했습니다. 세종실록의 오례에 관한 내용에는 ‘붉은 칠을 한 활은 동궁이라 하고, 검은 칠을 한 것은 노궁이라 하는데 화피를 바른다’ 하였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화피를 받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벚나무는 글자를 새기는 옛 목판(木板)인쇄의 재료로 배나무와 함께 가장 사랑 받는 나무였습니다. 팔만대장경판에 쓰인 나무의 60%이상이 산벚나무로 만들어 졌음이 최근 현미경을 이용한 과학적인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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