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인가, 노하우인가”… 노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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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욕인가, 노하우인가”… 노병은 죽지 않는다?
  • 충청리뷰
  • 승인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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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김종호·정종택·나기정씨 예사롭지 않은 행보

정치엔 정년이 없다. 그래서일까? 이른바 원로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다시 지역구를 넘보는 이용희 민주당최고위원과 자민련 김종호의원, 정종택 충청대학장, 나기정 전 청주시장 등이 사석의 좋은 안주거리가 되고 있다. 이용희 최고(73)는 요즘 나이를 잊은 듯하다. “마지막 혼을 불태우는 것같다”는 한 측근의 말대로 그는 저돌적으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때문에 은근히 그의 뒤를 넘보던 인사들이 아주 곤란해졌다.
이 최고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중앙위원 선거에 특히 집착하고 있다. 기존의 최고위원, 당무위원, 중앙위원의 기능을 통합하는 새로운 중앙위원은 명실상부한 당내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게 된다. 그의 계산은 충북에서 한명이 선출되는 중앙위원을 거머쥔 후 대전 충남북과 강원권을 대표하는 상임중앙위원까지 넘본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되면 그의 정치역정은 더할나위없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셈이다. 그러나 만약 중앙위원 선거에서 현재 거론되는 홍재형의원과 노영민청주흥덕지구당위원장보다 낮은 득표를 기록한다면 상당한 위기가 닥칠 공산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그의 활동은 더욱 절박하다.
지난 16대 총선에서 정우택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줬던 김종호의원(68)도 요즘 절치부심하고 있다. 내년 17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사람 만나는데 공을 들인다. 서울 여의도의 의원사무실을 찾는 지역 인사들의 발걸음도 빈번해졌다. 그가 뜻을 곧추세운 데는 현재 괴산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여론도 한몫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선거 때마다 도마위에 올려지는 정종택학장(68)은 여전히 주목의 대상이다. 지난 3일 있었던 민주당 청원지구당 개소식에도 참석, 남다른 관심을 끌었다. 지구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초청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얼마전엔 민주당 도지부 관계자들과도 식사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그 진의를 궁금케 했다. 가끔은 중앙에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기정 전 청주시장(68)의 운신은 항상 두 갈래로 해석된다. 현재 선거법위반 혐의로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한대수청주시장이 중도하차할 경우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과 이것이 무산되면 내년 총선에서 청원군을 노린다는 것이다. 그 역시 얼마전 한 측근의 주선으로 민주당 도지부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주변에선 노욕을 탓하는 따가운 시선과 노하우를 인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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