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강일출씨 충주 순회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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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강일출씨 충주 순회증언
  • 뉴시스
  • 승인 2007.06.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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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원 등이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낸 광고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출신 강일출 할머니는 15일 "일본인들의 없은 일 만들어 내는 재주는 세계 1등"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강 할머니는 이날 충북 충주 중산외고에서 가진 '일본군 위안부 순회증언' 행사에서 문제의 광고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분노했다.

강 할머니는 "소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일본 군인과 경찰 2명이 트럭을 끌고와 강제로 적재함에 태워 데려갔다"면서 '위안부 동원에 강압이 없었다'는 일본인들의 주장은 날조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장교나 장군보다 수입이 많았다'는 신문광고 주장에 대해서도 "일본군은 위안부들에게 환전할 수 있는 딱지를 줬지만 감금 상태였기 때문에 실제로 이를 환전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면서 "특히 일본이 패전하면서 이 딱지는 모두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이어 "10대의 어린 나이에 하루평균 7명의 일본군들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너무 아파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이 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순회증언에서 강 할머니는 "나라을 잃는 고통은 너무나 크고, 국민들이 겪는 수모도 상상할 수가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또 다시 나라를 잃는 일이 없도록 청소년들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강 할머니는 열 여섯 나이에 군화끈 만드는 공장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중국 목단강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3년을 보냈다.

해방 이후에는 중국 길림에서 간호사 생활을 했으며 2001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국적을 회복해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지내고 있다.

한편 민족사관고 학생 동아리 '시나브로'가 주관하는 위안부 순회증언은 강 할머니와 이옥선 할머니로부터 일제 위안부의 실상을 듣는 행사로, 중산외고를 시작으로 전국 7개 고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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