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나무심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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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나무심기 운동’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7.07.11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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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그루부터 3000만 그루까지 다양
청주시는 아무런 정책 제시 없어
최근 자치단체들의 나무심기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996~2006년 제1차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벌여 1093 그루를 심은데 이어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제2차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대전시가 3000만 그루·광주시가 1000만 그루·경북 구미시가 1005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고 경기 안산시가 700만 그루·경기도가 300만 그루·충남 당진군이 1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천광역시는 녹지 300만평 조성 사업, 전주시는 푸른도시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불을 당긴 나무심기 사업은 지금도 각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5월 이범주 대전시 공원녹지과 사무관으로부터 ‘숲의 도시 푸른대전 조성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전시는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2억원을 투자, 총 5956억원을 들여 30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시원한 가로수 모습.대구시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시의 나무심기 사업에는 가로수 식재·녹화의 거리 조성·중앙분리대 녹지조성·학교 공원화·담장 없애기·쌈지 공원 조성·건축물 옥상 녹화 등의 계획이 들어 있다.

그러나 푸른도시를 가꾸겠다는 자치단체장의 의지는 좋으나 한편에서는 과도한 나무심기 사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도시국장은 “이렇게 지자체에서 행사 위주로 하는 나무심기는 관리가 안되는 허점이 있다. 나무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숫자세기에 바빠 무분별하게 심어놓으면 죽은 나무 교체하는데 큰 돈이 들어간다. 그리고 대전시의 3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너무 과도한 면이 있다. 나무를 심되 관리를 하면서 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국장은 식재된 나무의 관리가 미흡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도시숲 보전정책 부재, 시민참여 부족, 과대한 예산투입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청주시, 아무 대책 없어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무심기에 나선다면 소기의 목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임기 동안 심어서 그 성과를 누리려는 자세도 버려야 한다는 여론이다. 10~20년씩 꾸준히, 그러면서 차근차근 나무심기와 관리에 신경을 쓰고 특히 녹지공간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아무런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보스톤시가 1880년 역사상 최초로 공원녹지 체계를 구축해 오늘에 이른 것이나 싱가폴이 1950년대 강력한 녹화정책을 써 전원도시로 만든 것, 브라질 꾸리찌바시가 1970년대부터 나무심기에 총력을 기울여 숲의도시를 만든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로 보스톤시는 상습침수지 개선을 위해 플랭클린 공원을 관통하는 수로 제방을 정비하면서 공적 정원을 표방했다. 이 도시는 거대한 오픈 스페이스의 연결형상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녹색 목걸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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