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토크…남상우 청주시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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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토크…남상우 청주시장을 말한다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7.11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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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민운동가, 대학교수가 말하는 민선4기 1년

남상우 청주시장은 의지의 사나이다. 17대 총선(흥덕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고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되는 불운도 겪었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탈당까지했던 그가 청주시장으로 재기한지 1년이 흘렀다. 남들은 선거운동기간에 체력이 달려 쩔쩔맸지만 ‘선거운동이 즐겁다’고 말할 정도로 남 시장은 왕성한 에너지의 소유자다.

남상우 시장이 선거 기간 내내 내세운 자신의 장점은 대도시 행정의 전문가라는 것. 남 시장은 “대전시 유성구청장, 서울시 용산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도시 행정을 경험을 바탕으로 광역시로 도약하는 청주시의 행정을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불과 1년을 가지고 민선 4기 청주시정을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남 시장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는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열정이 넘치고 인사 등에 있어서 투명성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있다. 그러나 너무 확신에 넘쳐 주변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도 공통된 견해다. 좋게 말하면 ‘뚝심’이고 심하게 얘기하면 ‘독불장군’이라는 말도 나온다. 후보시절과 달리 ‘남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섭섭해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취임 1주년이 되는 7월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은 임기동안 수행할 ‘청주비전 2010’을 제시했다. 청주비전 2010은 ▶지역경제 활성화 ▶미래지향의 도시공간 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함께 나누는 지역사회 실현 ▶질 높은 교육문화 창출 ▶시민 감동 서비스 제공 ▶청주·청원 상생발전 기반 마련 등이 주요 골자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민간자본과 국가 지원사업을 제외하더라도 2조9천억원이 소요되며 따라서 적극적인 세일즈 행정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보충해 나가겠다는 것이 남 시장의 다짐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내리친다’고 지난 1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성공한 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시의 6급 공무원 Q씨, 환경운동가 염우, 충청대학 행정학부 남기헌 교수를 통해 남상우 청주시장의 민선 4기 시정 1년에 대한 단소리, 쓴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열정이 강해 직원들도 달라졌다”
‘그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끝… 할말 못해
청주시 6급 공무원 Q씨

남상우 시장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공무원들이다. 민선이 시작되면서 임기가 4년 동안 보장되기 때문에 시 공무원들에게 시장의 통치스타일은 확실히 각인되기 마련이고 신·구 시장의 장단점이 적나라하게 비교된다.

청주시 6급 공무원 Q씨에게 남 시장에 대해 물으니 “역대 어느 시장보다도 의욕에 넘치고 확고한 신념으로 밀어붙이다보니 일단 직원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지난 1년간의 변화 가운데 으뜸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 Q씨는 “공무원들은 힘들고 불편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Q씨가 든 남 시장의 또 한가지 장점은 확실히 선을 그어주기 때문에 일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Q씨는 “가로수길 확장이나 강서택지개발지구 토지구획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장이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기 때문에 밑에서는 혼란 없이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무심천 자전거도로와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좋아하니까 환경단체 눈치를 보지마라’고 결론을 내려주니까 공무원 입장에서는 부딪히더라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가 투명해진 것에 대해서도 Q씨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만족하고 있다. Q씨는 “솔직히 지난 얘기지만 과거에는 ‘7급은 얼마, 사무관은 얼마’하는 식으로 인사철마다 별의 별 소문이 다돌았었다”며 “남 시장 취임 이후에는 그런 잡음들이 깨끗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Q씨는 조심스럽게 단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가장 큰 단점은 시장이 한번 말하면 누구도 더 이상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다. Q씨는 “남 시장이 ‘그건 아니잖아’라고 말하면 그 것으로 끝이 된다”며 “당연히 공무원들의 창의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Q씨는 또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다보니 국·과장 등 중간 간부들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며 “시장이 어떻게 얘기하는지 마냥 쳐다보고 있는 공무원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Q씨는 이밖에도 “남 시장이 한번 머리 속에 새긴 느낌을 잘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숫자에 지나치게 민감해 수치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시정과 관련한 수치를 제대로 기억하느냐를 놓고 업무능력을 평가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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