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 골프회원권 언제 처분하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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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님, 골프회원권 언제 처분하실건가요?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8.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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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9700만원 골프회원권 구입, 반발여론 '모르쇠'

군예산으로 1억원 짜리 골프회원권을 구입해 물의를 빚은 영동군이 언론보도 이후에도 처분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영동군은 지난해 12월 정구복 군수의 지시로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대외활동용으로 골프장 회원권 구입예산 1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박세복 군의장이 군의원들을 설득해 군의회 의결을 거쳐 지난 4월 무주컨트리클럽의 법인 골프회원권을 한국회원권거래소를 통해 9700만원에 구입했다.

법인 회원권의 정회원으로 정구복 군수를, 부회원으로 박세복 군의장을 올려 지난 4개월 동안 각각 12, 10차례 회원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문제의 골프회원권은 회원, 부회원만 혜택을 보기 때문에 영동군 간부들까지 기업 및 투자유치를 위한 '접대용'으로 활용한다는 명분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자치단체 중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곳은 영동군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자신들만 해당되는 골프회원권이라면 그동안 누구와 어떤 일로 라운딩을 했는지 군민들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불투명한 사용사례가 있다면 해당 비용을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영동군의 골프회원권 구입사실은 23일 청주MBC의 단독보도로 알려졌고 <중부매일>이 상세보도를 통해 전모를 공개했다. 한편 영동군은 해명자료를 통해 "회원권 구입 당시 충북도와 국가청렴위원회 등에 자문을 구해 회원권을 공유재산으로 취득하는 것과 구입 목적대로 사용함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중앙과 지방의 정·재계 인사, 기업인 등 기업 및 투자유치를 도와 줄 분들을 위해 회원권을 사용했고, 그 결과 기업유치와 현안사업 해결에 회원권이 충분히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군수와 박 부의장은 올해초 최고급 관용차량을 구입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월 군수와 군의장이 탈 관용차량으로 국내 최고급형 승용차인 2800㏄짜리 체어맨을 대당 5365만원에 구입했다. 앞서 영동군수와 군의장이 4년간 타던 2천㏄급 그랜저XG의 운행거리는 각각 20만8천㎞와 12만7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동군은 여론반발에도 불구하고 언론보도 5일째가 되도록 골프회원권 처리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골프회원권 시세하락으로 재매각할 경우 매입가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아 고민하는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다.

충북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공유재산관리조례에 따라 군의회 의결을 거쳤다면 행정정차상 어긋난 점은 없다. 하지만 충북도를 비롯한 시·군에서 법인 골프회원권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법규를 따지기에 앞서 주민 여론과 사회적 가치관을 우선하는 것이 공직 책임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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