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3군 총선, 중기 對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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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3군 총선, 중기 對 중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07.09.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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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중기청장,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 출마설
전국의 중소기업 정책은 충북이 이끌고 있다. 보은 회인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도 그렇고,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김기문·증평 출신)과 부회장(이재한·옥천 출신)도 모두 충북 출신이다. 세 사람은 모두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 정치와 지근거리에 있다.

충북에서는 충주 출신으로 충주사범을 나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을 지낸 박상규씨가 인천 부평갑 등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비례대표로도 당선권에 근접해 있는 중기 중앙회장은 그렇다치고, 이현재 중기청장과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예선이 됐든 본선이 됐든 내년에 실시되는 18대 총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현재 청장의 경우 산업자원부 국장을 지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에서 일했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비서실에서 일한 경력도 있는 친여성향의 인물이다. 이 청장이 충북에 쏟는 관심은 누가 봐둬 두드러질 정도.

이 청장은 지난달 28일 오창벤처프라자에서 도내 언론과 공무원, 경제단체장, 기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북지역 중소기업 활력 회복을 위한 현장대책회의’에서 “충북의 첨단제조, 웰빙식품, 재래시장 등 3대 특화분야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청장은 특히 미래의 지역구가 될 수도 있는 충북 남부지역을 겨냥한 듯 “올 1월 영동에 설치한 중소기업청 남부출장소 운영을 활성화해 보은, 옥천, 영동, 괴산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용산업을 운영하며 주차설비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재한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셋째 아들로 지역구가 어디가 되든 대를 이어 정치에 입문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 부의장이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 일찌감치 점찍어 두고 대학전공까지 정치학과로 선택케 했을 만큼 아버지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이 부의장이 선거에 나설 때마다 지역조직을 관리했고,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범덕 도지사 후보 캠프에 투입되는 등 실전감각을 연마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이용희 부의장의 차기 총선 불출마설이 불거졌을 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자신의 정계입문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의장이 일단 한번 더 출마하고 향후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재보궐선거나 차차기에 아들인 이 부회장이 출마하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사람도 있다.

종합해 볼 때 이현재 청장이나 이재한 부회장 모두 직접 출마의사를 밝힌 적이 없어 차기 출마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정계입문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두 사람 모두 현재의 범여권과 인연의 끈을 맺고 있어 두 사람이 동시에 출사표를 던질 경우 당내 예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대결은 또 보은과 옥천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지역의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아직은 정치에 직접 발을 담그지 않았고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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