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반대’ 엇갈리는 의견 속 증평군 설치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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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반대’ 엇갈리는 의견 속 증평군 설치 ‘준비중’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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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군 설치 추진 준비단 구성 계획
괴산주민들은 여전히 자치단체 축소 우려

속보=“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보인다. 증평을 위해 해준 일이 무엇이 있다고 이용만 하려 하는가. 면적, 인구, 직원들 밥그릇 타령만 할 것인가. 시야를 넓혀봐라. 전라도 함평은 작은 군이지만, 성공한 나비축제로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지 않았는가.” “옛날 수안보가 괴산군이었다고 어르신들한테 들은 적이 있지만 오늘날 두 눈 벌겋게 뜨고 가장 잘 나간다는 지역이 괴산군에서 떨어져 나가는 현실을 보면서 괴산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착잡하기만 하다.”

지난 4월 30일 ‘증평군 설치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괴산과 증평 양 지역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괴산지역 주민들은 이 법률안이 행정자치위 소위원회를 통과했을 때부터 증평이 빠져나가면 괴산은 앞으로 어떻게 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괴산군 사회단체협의회에서는 지난 4월 23일 “인구 7만도 안되는 지역을 정치인들의 잇속에 따라 반으로 나누고 지금은 3만을 조금 넘는 인구만으로 기초자치단체를 만들어 괴산이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증평의 군 독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괴산 주민 대표 100여명은 같은 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국회로 쫓아가 이런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국회의원들을 만나지 못하고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이들이 국회 본회의장 주변에서 시위를 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어 증평지역 대표들이 긴장했으나 이런 일을 벌어지지 않았다. 법률적으로 증평의 군 독립이 완전 확정된 4월 30일 이후 몇 차례의 크고 작은 집회를 연 괴산주민들은 같은 내용을 주장했고, 현재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증평지역 주민들은 기쁨에 들떠 군 독립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양승렬 증평출장소 총무과장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이 아직 정부에 이송되지 않았다. 다음 주 쯤에 이 법률이 정부로 넘어가면 15일 이내 대통령이 공포하도록 돼있다. 그러면 3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8월 중 법적으로 증평은 군으로 독립한다”며 “군이 되기 전까지 20명 내외로 증평군설치 추진준비단을 구성하려고 충북도와 협의중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7일 각 단체장 30여명과 만나 군 설치 과정을 설명하고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과장은 “충북도 전체로 볼 때 충북 100년사 중 자치단체가 통합되기는 했어도 신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증평이 초미니 자치단체의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30일 증평군수와 군의원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도 지역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아야 지역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증평 주민들은 “인구 7만여명 밖에 안되는 지역을 나눠 군을 또 신설하느냐는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모범적인 자치단체를 만들자고 결의했다”며 전국민이 지켜 보는 만큼 주민 자치권을 실현해 살기좋은 증평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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