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금왕산업단지에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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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금왕산업단지에 ‘낭보’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10.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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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약사·LG생활건강 입주 검토에 음성군 희색
양사 모두 행정·재정적 지원 요구, 풀어야 할 숙제
10여년 동안 수렁에 빠진 금왕산업단지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금왕산업단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엘지생활건강 소유의 부지에 A제약회사가 입주한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엘지생활건강도 나머지 부지에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금왕산업단지 전경.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재정적 자립이 열악한 음성군의 예산지원을 바라고 있어서 음성군이 재정적 부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산업단지를 매각하면서 지방세 감면을 받은 21억 중 A제약회사가 입주할 부지만큼에 대한 추징금 6억원도 해결해야 되는 숙제를 앉고 있다.

수렁에 빠진 금왕산업단지
음성군은 금왕읍 무극·내송·오선리 일원에 57만㎡ 규모로 4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금왕산업단지 조성을 지난 1993년부터 추진해왔다.

당초 사업기간을 2001년 말까지 할 계획이었으나, IMF등 여러가지 여건이 원만하지 못해 완공이 늦어졌다.
엘지화학은 음성군이 공영개발사업으로 추진한 금왕산업단지 전체 부지 중 33만㎡를 엘지화학에서 구입하는 조건으로 330억원에 체결하고, 군과 선수협약하여 전체금액의 60%에 달하는 198억원을 음성군에 납부했다. 엘지화학은 군에 96년 6월말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해 달라고 군에 요청해 왔었다.

이에따라 음성군은 엘지화학 입주실시계획을 변경하여 다시 엘지화학과 선수협약을 맺어 받은 198억원으로 대상토지 보상과 단지조성비 등으로 사용하여 화장품, 음료 회사 입주를 위한 단지조성공사 착공에 들어갔다.

지역경제활성화에 큰 기대를 모았던 엘지화학의 입주는 당시 침체됐던 음성지역의 새로운 활로를 트는 지역주민의 희망이었다. 이에 음성군도 발빠른 행정지원으로 폐수종말처리시설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 짓고, 단지조성공사 준공을 97년 11월에 마쳤다.

순조로운 진행으로 추진되던 금왕산업단지가 돌연 엘지화학이 공장용지 공급계약 해지검토 요청서를 음성군으로 보내면서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엘지측은 “자금부족 등으로 입주가 어렵게 됐다”며 입주취소에 따른 절차상문제점을 알려달라는 공문을 군으로 통보하였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받은 군은 납부된 198억원의 대부분은 이미 132억원으로 3곳에 2만 1212㎡의 대규모 택지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납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 금왕산업단지 배치도.  
 
엘지화학은 계속해서 입주계약해지 및 기납부대금 반환요청을 3차례에 걸쳐 요구해왔었다. 이에 음성군은 198억원을 되돌려줄 여력이 없다는 회신을 보냈고, 추가 자금을 받지 못한 군은 폐수처리시설은 장기저리자금으로 우선 추진하고, 폐수종말처리시설도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2002년 입주하기로 한 엘지화학이 2001년 9월에 엘지-CI,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법정 분할되면서 금왕산단 분양용지가 엘지생활건강 지분으로 분류되었다.

그렇게 6년 동안 답보상태로 있던 이 33만㎡를 2005년이 되서야 엘지생활건강에서 음성군에 미납된 조성원가를 계산하여 잔대금을 군에 완납하여 소유를 넘겨받았다.

당시 엘지화학의 입주가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고, 3천여 명의 인구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거주환경 개발이 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었으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A제약회사 10월 중 MOU체결, 엘지생활건강도 입주 검토
그런데 갑자기 음성군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금왕산업단지 엘지생활건강 부지 내에 A제약회사가 입주를 희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금왕산업단지 내에 목우촌, 금왕스틸, 올해 초 입주계약을 체결한 헨켈코리아등 3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나머지는 엘지생활건강에서 소유하고 있는데 이 부지에 A제약회사가 89,260평방미터에 1,500억원을 투자하여 올해 10월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300명이 근무할 공장을 건설하여 경기도 용인공장을 점차적으로 음성으로 이전해 올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금왕산업단지 활성화을 공약사업으로 내세운 박수광 음성군수가 지난 7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투자유치담당을 개설하여 기업유치를 역점적으로 추진하여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A제약회사를 유치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강전호 투자유치담당은 “A제약회사가 금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것에 대해 구두로 확약을 한 상태”며 “실무진 협의도 어느 정도 끝난 상태라 입주체결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엘지생활건강은 소유하고 있는 부지 내 4만㎡를 A제약회사에게 매각하기로 하고, 토지분할을 하여 소유권 이전을 넘겨받은 다음 충북도와 음성군, A제약회사가 이달 안으로 MOU체결할 예정이다. A제약회사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할 계획이다.

음성군이 풀어야할 숙제 남아있다
음성군은 수년간 방치되어 있던 엘지생활건강이 소유하고 있는 금왕산업단지 내 부지에 A제약회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우선, 엘지생활건강이 소유한 나머지 부지에도 기업을 유치해야한다. 다행히 엘지생할건강에서도 입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실제로 음성군과 엘지생활건강이 공장입주를 놓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엘지생활건강에서 금왕산업단지에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음성군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하는지를 보고 입주를 결정하겠다는 통보를 보내왔다. A제약회사도 음성군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조례에 따라 50억원 이내에서 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에대해 모를리 없는 A제약회사와 엘지생활건강은 음성군의 지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A제약회사는 음성공장에 1500억원을 투자하고 용인공장을 점진적으로 음성공장으로 완전히 옮겨올 예정이라 충북도 투자유치팀과 음성군이 협의하여 도비 6억원, 군비 6억원을 지원해 총 12억원 지원을 준비 중이다. 엘지생활건강은 아직 어떠한 결과물 없이 양자 간 의견만 교류하고 있는 중이라 구체적인 지원금액은 논의되지 않고 있으나, 음성군의 지원을 보고 입주검토를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와 음성군이 고민에 빠져있다.

전국 각 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면서 재정자립도가 20%도 넘지 못하는 음성군의 경우도 수억원씩 지원하면서까지 기업을 유치하는 잘못된 관행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조례를 만들어 각 자치단체가 조례에 따라 일률적으로 원활히 지원하도록 했다. 하지만 기업 모시기에 급급한 자치단체가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해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A제약회사와 엘지생활건강에 실효성있는 지원이 이루어지는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음성군과 엘지생활건강이 풀어야할 숙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최초 음성군으로부터 금왕지방산업단지를 엘지생활건강(당시 엘지화학)이 분양받으면서 감면받은 지방세 약 21억원 중 일양약품이 입주할 89,260평방미터에 대한 지방세 약 6억원 추징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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