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이상한’ 의정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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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이상한’ 의정비 여론조사
  • 뉴시스
  • 승인 2007.10.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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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터넷 여론조사 설문 찬성 유도 내용

충북도와 도내 12개 시.군 가운데 최초로 군의원 의정비를 100% 인상키로 한 괴산군이 의정비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을 수렴키 위한 여론조사를 벌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9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일 제2차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의정비(월정수당+의정활동비)를 올해 2120만원보다 100% 증가한 4240만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오는 10일까지 지역 거주 18세 이상 군민 3만2202명의 1.5%인 484명을 대상으로 인상안에 관한 인터넷.설문지 조사를 실시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16일께 제3차 심의위원회를 열어 인상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심의위가 군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해 놓은 여론조사 설문이 의정비 인상을 찬성토록 유도하는 내용으로 설계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설문조사의 안내문에는 “지방의원 유급제를 시행할 당시 (의원에 대한 대우가)부단체장급으로 예상됐었으나 괴산군의회 의정비는 전국 최저수준이고 선거구제가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의정활동 범위가 확대돼 어려움이 많다”고 기술돼 의정비 인상의 불가피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또 설문지 5번 문항은 “괴산군의원의 보수는 (집행부의)어느 직급에 해당하는 의정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단체장급, 부단체장급(4급), 과장급(5급)으로 제한해 놓았다.

이 때문에 설문조사 자체가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설문조사는 10일 밤 12시까지 계속되며, 이날 오후 140여 명이 설문에 참가한 가운데 찬반 득표수가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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